성사 시 국회 역사상 처음
원내대표단 CES 참관은 무산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이 내달 미국 방문을 추진한다. 선거제 개편과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 중인 상황에서 동반 방미 성사로 협치 물꼬가 트일지 눈길이 쏠린다.
4일 국회의장실 등에 따르면 문 의장과 5당 대표들은 다음 달 약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는 3일(현지시간) 제 116대 미 연방의회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미국 워싱턴에 머물다 캐나다까지 방문하는 방안도 당초 고려됐으나, 일정상 미국만 찾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의장실 관계자는 “7일 열리는 초월회의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라며 “협치 기반을 다지고, 특히 안보 외교 등 분야에 있어서 초당적으로 협력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번에 의장과 당 대표들의 미국 방문이 실현되면 국회 역사상 최초로 기록된다.
다만 동반 방문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경우 내달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참석이 어려울 수 있다. 또 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ㆍ정의당 등 야 3당이 요구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무산되면 이들 당 대표들은 불참할 공산이 크다.
당장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CES 참관 차 함께 미국으로 출국하려 했으나 계획이 무산됐다. 나경원 한국당, 장병완 평화당,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일정상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단 방미는 추후 다시 논의될 예정이며, 의장과 5당 대표들의 방미 계획과는 별개로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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