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해군이 환경정화활동 기념촬영을 위해 미리 수거해둔 쓰레기를 버렸다가 다시 줍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에 따르면 3일 오전 해군 간부 등 장병 20여 명이 강정천에서 환경정화활동을 벌였다. 해군 장병들이 주운 쓰레기를 간부 몇몇이 다시 강정천 곳곳에 버리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주민회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제주해군기지 소속 하사로 밝혀진 한 남성이 흰 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집게로 집어 강정천에 투척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주민회는 “보여주기 식으로 환경정화활동을 한 해군의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일 글을 올리고 “평상시 강정천 정화사업을 한다고 해군에서 홍보를 했는데 실상은 이렇다”고 질타했다.
해군은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는 입장이다. 환경정화활동을 하면서 쓰레기 수거 장면을 촬영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연출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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