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경영행보로 5G 장비 생산라인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했다. 올해 첫 경영행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ITㆍ모바일 부문장인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 등과 함께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을 지켜봤다.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사업장의 통신장비 생산라인을 지난해 말 5G 연구개발(R&D) 조직이 있는 수원으로 옮겨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했다. 수원 생산라인은 베트남 박닌성의 생산라인과 함께 올해부터 본격 상용화되는 5G의 세계 시장에 공급할 통신 장비를 양산한다.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한 이 부회장은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라인 가동식 뒤 이 부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했다. 이후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5G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한 SK텔레콤과 KT에 5G 장비를 공급했다. AT&T와 버라이즌 등 미국 통신사들과도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퀄컴 서밋’에서 공개된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시제품도 삼성이 만들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의 지난해 2분기 4세대 이동통신(LTE) 장비 매출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11%의 점유율로 세계 4위였지만, 5G 시장에선 반전을 노리고 있다. 내년 5G 장비시장 점유율 목표는 20%다. 보안에 대한 우려 때문에 미국 등 여러 국가들이 통신장비 1위 기업인 중국 화웨이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삼성전자에겐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네트워크사업부장을 통신전문가인 전 부사장으로 교체하며 5G 장비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룹 총수까지 직접 방문해 힘을 실어준 만큼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 기업 중 유일하게 5G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기, 칩셋 분야 모두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고 2016년부터 5G 글로벌 표준화 논의를 주도했다”며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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