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생존율은 미국의 2배, 캐나다의 3배
우리나라의 암 환자 생존율이 크게 높아져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암 치료 기술의 발달뿐 아니라 국가 암 검진에 따른 조기 발견, 암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등 정부와 의료계가 암 퇴치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해 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 진단 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70.6%를 기록, 10년 전(2001-2005)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54.0%)의 1.3배 수준이었다. 상대생존율이란 암환자의 5년 생존율과 일반인의 5년 생존율의 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100%라면 암환자가 모두 생존한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조건의 일반인과 비교할 때 생존확률이 같다는 뜻이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5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2012-2016년 생존율은 미국(2008-2014), 캐나다(2006-2008), 일본(2006-2008) 등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위암의 경우 한국(75.8%)이 미국(32.1%)과 캐나다(25%)에 비해 2~3배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암종별로는 특히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3.9%), 유방암(92.7%)의 생존율이 높았으며, 간암(34.3%), 폐암(27.6%), 췌장암(11.0%)의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약 10년 전(2001-2005) 대비 생존율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암종은 위암 (75.8%, 18.0%포인트↑), 간암(34.3%, 13.9%포인트↑), 전립선암 (93.9%, 13.5%포인트↑), 폐암 (27.6%, 11.1%포인트↑) 등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암 발생자 중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돼 생존이 확인된 암유병자 수는 약 174만 명으로,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특히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의 수가 91만6,880명으로,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52.7%)을 차지하여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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