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법인 원광학원이 원광대병원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내부 반발이 일고 있다. 원광대학교 의대 교수들은 병원장 교체 취소와 임명 절차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의 새로운 지도자를 임용하는 인사를 구성원의 의견과 관례를 무시한 채 전격 단행한 것은 상식에 어긋난 처사로 전문가 집단을 무시한 병원장 교체는 무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3차 종합병원, 연구중심병원, 수련병원, 외국인 환자 유치, 기타 전문병원을 유지하기 위한 평가를 3주 앞둔 중요한 시기에 병원장을 전격 교체했다”며 “하루아침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병원장을 해임한 것은 1,600명의 병원 구성원을 무시한 보복성 인사”라고 지적했다.
원광학원은 최근 최두영 원광대병원장을 해임하고 영상의학과 윤권하(58) 교수를 선임했다. 윤 교수는 지난 2일 제19대 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원광대 의대 교수들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병원 보직 경험이 없는 교수를 병원장에 앉혔다면 반발해왔다.
교수들은 “병원장 교체를 취하하고 지난 4년간 병원을 위해 노력한 최두영 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명예롭게 퇴임하는 것이 병원과 원불교 재단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평소 관례대로 절차에 따라 병원장 지원 공고, 정견발표, 교수투표 및 면접을 거쳐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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