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둔화 이어 악재… 2년1개월 만에 최저치
코스피가 3일 투자자들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000포인트 선을 내주고 2016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81%(16.30포인트) 하락한 1,993.70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12월 7일(1,991.89)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다. 코스피가 2,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29일(1,996.05)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코스피가 새해 첫 개장일인 전날에 이어 연 이틀 하락하며 2,000선마저 내준 것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더해, 이날 장 개시 전(미국 장 마감 후) 애플이 향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2019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890억~94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5~9% 낮췄다. 시장 전망치(910억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실적 전망에 애플은 장 종료 후 시간외거래에서 7% 급락했다.
애플 실적에 대한 부담은 그대로 국내 반도체주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2.97%(1,150원) 하락한 3만7,600원에 마치며 2017년 2월 14일(액면분할 후 기준 3만7,580원)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4.79%(2,900원) 하락한 5만7,7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01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도 반도체 관련주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2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1,68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85%(12.35포인트) 하락한 657.02로 지난해 10월 31일(648.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864억원)과 기관(1,117억원) 모두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8.7원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1,127.7원을 기록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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