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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응원 받으며 ‘트레블’ 외친 전북, ‘3위 이내’ 바라는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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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응원 받으며 ‘트레블’ 외친 전북, ‘3위 이내’ 바라는 수원

입력
2019.01.04 06: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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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새 감독 모라이스, 수원 새 감독 이임생 같은날 출사표 

조제 모라이스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 후 구단 머플러를 두른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조제 모라이스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 후 구단 머플러를 두른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전북 현대가 호기롭게 ‘트레블’을 외친 반면 수원 삼성은 전북의 독주를 저지하겠다고 다짐했다. ‘트레블’은 정규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뜻하는 말이다.

전북과 수원은 3일 나란히 신임 감독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소만 달랐을 뿐 공교롭게 날짜와 시간(오후 1시)까지 똑같았다.

중국으로 떠난 최강희(60) 감독의 뒤를 이어 전북 지휘봉을 잡은 포르투갈 출신 조제 모라이스(54) 감독은 “K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 모두 우승이 목표”라며 “전북이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역사를 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금까지 ‘트레블’을 달성한 K리그 팀은 없다.

모라이스 감독은 “승패를 떠나 전북은 공격적인 팀이다. 그 색깔을 잃지 않겠다. 유럽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의 빅 클럽인 전북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첼시(잉글랜드)에서 수석코치를 맡아 ‘명장’ 조제 무리뉴(56) 감독을 보좌한 경력이 있다. 특히 2010년 인터밀란에서는 무리뉴 감독과 함께 ‘트레블’(정규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관왕) 신화를 썼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날 무리뉴 감독이 “축하한다.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전북을 방문해 경기를 한 번 보겠다”고 직접 응원의 말을 보내왔다고 공개했다. 둘 사이가 각별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모라이스 감독은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파울루 벤투(50) 한국 국가대표 감독과는 직접적인 인연이 없다고 소개했다.

이임생 수원 삼성 신임 감독이 3일 경기도 화성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며 각오를 밝히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이임생 수원 삼성 신임 감독이 3일 경기도 화성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며 각오를 밝히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서정원(50) 감독 후임으로 수원을 이끌게 된 이임생(48) 감독은 “고향에 온 느낌이다. 1차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3위 이내)이다. 전북의 독주를 끊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범근(66) 전 감독이 예전 수원 사령탑일 때 수석코치를 지냈고 싱가포르 홈 유나이티드, 중국 선전 루비 감독 등을 거쳤다.

전북이 당당하게 3관왕을 말할 때 수원은 3위 이내 진입을 약속한 풍경은 두 팀의 현재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십 수 년 전만 해도 두 팀은 비교조차 안 됐다. 수원은 K리그의 톱 클럽이었고 전북은 지방의 이류 구단이었다. 전북은 수원과 맞대결 때도 ‘고양이 앞에 쥐’처럼 꼼짝 못했다. 그러나 수원이 투자를 점차 줄이며 뒤쳐지는 사이 전북은 리그 최강 반열에 올랐다. 최근 3년 동안 전북이 준우승(2016)에 이어 2연패(2017~18)를 달성하는 동안 수원은 7위, 3위, 6위에 그쳤다. 이임생 감독은 “예전의 수원과 지금 수원은 지원이 다르다. 그 환경에 지혜롭게 적응해야 한다”면서도 “수원 팬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각에 잠겨 있는 최용수 서울 감독. 연합뉴스
생각에 잠겨 있는 최용수 서울 감독. 연합뉴스
국가대표 선수 시절 간판 공격수였던 최용수(왼쪽). 오른쪽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붕대를 감고도 빨리 경기장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이임생의 모습. 연합뉴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국가대표 선수 시절 간판 공격수였던 최용수(왼쪽). 오른쪽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붕대를 감고도 빨리 경기장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이임생의 모습. 연합뉴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K리그 최고 맞수인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도 앞으로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과 이임생 감독은 동갑이다. 최 감독은 선수 시절 먹이를 낚아채듯 날카로운 골을 터뜨린다고 해서 ‘독수리’란 별명을 가진 국가대표 간판 공격수였다. 반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붕대투혼’으로 잘 알려진 이 감독은 터프하고 우직한 수비수로 ‘망치’라 불렸다. 최 감독은 연세대, 이 감독은 고려대 출신으로 모교도 라이벌이다. 이임생 감독은 “서울과 슈퍼매치는 당연히 지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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