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교와 떨어진 장소에서 운영되는 ‘독립형 병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한다. 단설유치원의 분원을 만드는 계획도 검토중이다. 도심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공립유치원을 늘리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와 독립된 공간에서 운영되는 3~5학급 규모 병설유치원 설치를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기초조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또한 기존 단설유치원의 분원을 설치해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교육부에 법령 개정을 요청했다. 초ㆍ중ㆍ고등학교의 분교를 허용하는 초중등교육법과 달리 현행 유아교육법과 그 시행령에는 분원에 관한 규정이 없다.
시교육청이 독립형 병설유치원과 단설유치원 분원을 추진하는 이유는 국공립유치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태 이후 정부는 올해 국공립유치원 1,080학급을 신증설하고 국공립 원아 수용률을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단설유치원 부지 확보등이 쉽지 않아 신증설 학급의 62.1%에 달하는 671학급이 병설유치원을 통해 확보될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초등학교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단설유치원을 선호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독립형 병설유치원과 단설유치원 분원이 세워질 경우 초교와의 공동운영으로인해 돌봄교실 운영이 유연하지 못한 병설유치원의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청은 또한 ‘매입형 유치원’ 등을 확대하는 등 공립유치원 설립방식 다각화를 추진중이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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