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유부터 아이스크림, 과자, 라면까지 줄줄이 가격이 올라 서민들의 장바구니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통업체가 새해 들어 ‘착한 가격’을 내세워 관심이 쏠린다. 주요 생활용품을 번갈아 가며 주기적으로 할인하고, 가격 변동 없이 내용물을 더 채우며 물가 오름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마트는 매월 1, 3주차에 농ㆍ축ㆍ수산 신선식품 각 1개씩 총 3품목을 선정해 1주일 동안 40~50% 할인해 선보이는 ‘국민가격’ 행사를 올 한해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유통마진을 최소화하고, 대규모 물량을 사전 계약하는 방식으로 큰 폭의 할인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 할인 식품은 달걀과 돼지고기, 전복이다. 특히 전복은 이번 행사에서 일부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개당 990원에 살 수 있다. 기존 정상 판매가의 약 50%로, 이마트 사상 최저다. 다만 조기 품절이 예상돼 가장 작은 크기는 고객 1명당 구매 수량을 10마리까지로 제한할 방침이다.
또 이마트는 신선식품 외에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매월 10가지 선정해 한달 동안 특가로 판매하는 행사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하기로 했다. 1월 특가 10대 상품은 분유와 휴지, 라면, 과자, 화장품, 세제 등의 생활필수품으로 정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국민가격 상품들은 온라인과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행사를 장바구니 대표 상품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은 이날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 3종을 가격은 그대로 두고 10% 증량한다고 밝혔다. 2014년 11월부터 오리온이 과자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간편대용식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가격을 동결한 채 양은 늘리고 포장재는 줄여 소비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프로젝트다.
오리온에 따르면 오!그래놀라 원재료인 쌀과 콩, 딸기, 사과 등은 다른 식자재에 비해 원가가 높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증량으로 연간 약 20억원 이상의 가치에 해당하는 60톤 가량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추가로 제공하게 된다”며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경영 방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