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실생활과 밀접한 보험료가 연이어 인상될 전망입니다. 우선 이달 중순부터 자동차보험료가 오릅니다. 개인용 보험의 경우 인상률이 3%대입니다.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도 연내 인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회사별 인상률은 미정이지만, 앞서 보험개발원이 손해보험은 5.9%, 생명보험은 8.7%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에 4대 보험인 건강보험료마저 올해 3.49% 인상돼 가계 부담이 늘어났습니다.
가뜩이나 경기도 좋지 않은데, 보험료를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자동차보험료와 실손보험은 표준약관을 따르는 상품들입니다. 즉, 보장범위가 보험사별로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보험설계사를 통하는 대신 비대면(非對面)으로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소비자가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 방식을 택하면 가장 저렴하게 보험에 들 수 있습니다. 생명ㆍ손해보험협회가 운영 중인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서비스는 모든 보험사의 다이렉트 보험료를 실시간으로 비교해 주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날로 다양해지는 할인특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간 주행거리가 약정 거리를 넘지 않으면 계약 만료 무렵 보험료를 환급해 주는 마일리지(Mileage) 특약은 이제 기본이 됐고, 차선이탈경고 장치 등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에 할인을 제공하는 보험사도 많습니다. 어린 자녀가 있거나 임신 중인 운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면 실적에 따라 할인 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손보험은 부부가 동시에 같은 보험사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부부 개인이 각자 다른 보험사에 들었을 때보다 저렴합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실손보험료를 5~10%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할인을 놓쳤다면 보험사에 증빙 서류를 제출하고 환급 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 2017년 4월 이후 판매된 신규 실손보험 가입자가 2년간 비급여 의료비를 청구하지 않았다면 이듬해 보험료를 10% 이상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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