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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류 최초 달 뒷면 착륙… 우주굴기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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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류 최초 달 뒷면 착륙… 우주굴기 과시

입력
2019.01.0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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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 바이두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 바이두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인류 최초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착륙했다. 우주 탐사 경쟁에서 미국과 러시아를 뒤쫓던 중국이 특정분야이긴 하지만 우주굴기(堀起ㆍ우뚝 섬)를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긴급보도를 통해 지난달 8일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된 창어 4호가 오전 10시26분(현지시간) 달 뒷면의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지점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창어 4호의 착륙 지점은 달 뒷면 남극 근처에 있는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운석 충돌구)다. 창어 4호는 중국의 통신중계위성 췌차오(鵲橋ㆍ오작교)를 통해 처음으로 달 뒷면의 신비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내왔다.

CCTV는 “이번 임무는 인류에 의한 첫 달 뒷면 착륙이자 처음으로 달 뒷면과 지구 간 통신이 이뤄진 것으로 인류 달 탐사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2일 달 궤도에 진입한 창어 4호는 두 차례 궤도 조정을 거친 후 지난달 30일 예정된 착륙 준비 궤도에 진입해 3일 또는 4일 착륙이 예상됐었다. 앞서 창어 3호는 2013년 달 앞면에 착륙한 바 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전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창어 4호가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함에 따라 착륙선 안에 들어있는 무인 로봇탐사차(로버)가 본격적인 탐사 활동에 나서게 된다. 로버는 달 뒷면 남극 근처의 지형을 관찰하고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밀폐 공간 내 식물 재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과학 활동에는 중국 내 28개 대학은 물론 독일과 네덜란드,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과학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무가 성공한다면 비록 특정 분야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그간 맹렬히 뒤쫓던 미국과 러시아를 처음으로 제치게 된다는 점에서 중국의 우주굴기를 상징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그간 유ㆍ무인을 막론하고 달 뒷면에 착륙하려는 시도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지구와 달 뒷면과의 직접적인 통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착륙선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지구와 교신이 끊어지게 된다. 중국은 지난 5월 통신중계위성 췌차오를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이 같은 기술적 난제를 극복했다. 췌차오는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면서 양측 간에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달 뒷면이 달의 앞면보다 운석 충돌구가 훨씬 더 많아 지형이 복잡하다는 점도 탐사선 착륙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창어 4호는 산처럼 돌출한 지형과 충돌을 막고자 수직에 가까운 궤도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표면을 탐사하고 샘플을 채취한 후 탐사차와 착륙선을 모두 지구로 귀환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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