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고등학생이 되는 청소년 농사꾼 한태웅군이 새해 소망으로 ‘농촌 사랑’을 꼽았다.
한군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해에는 우리 농산물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하늘의 뜻이시겠지만, 풍년이 돼서 추수의 기쁨을 많은 분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성에서 조부모를 따라 9살 때부터 농사를 짓게 된 한군은 올해로 8년 차 농부다. 한군은 논 3,000평, 밭 500평 농사를 짓고 소와 염소를 키우며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한군은 “농사를 짓다 보니 적성에도 맞고 젊은 분이 많이 안 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요새는 농한기라 6시 반 정도에 일어나고 농번기, 바쁜 철에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7시까지 일하다가 학교 갔다 와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군은 지난해 12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농업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직접 수확한 쌀 5kg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뒤 노래 ‘흙에 살리라’를 불렀다. 문 대통령은 답례로 기념 시계를 한군에게 선물했다.


한군은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선물한 쌀에 관해 “작년에 가뭄, 홍수, 집중 호우, 태풍 등을 겪으면서 농사지은 쌀”이라며 “대통령님께서 우리나라를 어린 농부의 저 같은 마음으로 이끌어오셨을 것 같아서 감사의 뜻으로 전해 드렸다”고 설명했다.
한군의 꿈은 ‘오로지 농부’다. 그는 “제가 안 하면 점차 고령화하는 농촌이 사라질 것 같아서, 일이 힘들어도 또 좋아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군은 또 “저는 오로지 농부가 꿈이다. 연예인으로 봐주셔서 참 많이 부담스럽다. 죽을 때까지도 제 자식들한테까지도 농사를 지으면서 물려주고 싶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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