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취임한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임기 1년 만에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법원 안팎에서는 건강 이상설과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갈등설 등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안 처장은 3일 오전 9시4분께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법관은 재판할 때 가장 평온하고 기쁘다. 재판에 복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며 사의표명설이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많이 들었다"며 "(처장으로 재직한 것이) 1년에 불과하지만 평상시의 (법원행정처장 임기인) 2년보다 훨씬 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법관 중 한 명이 맡는 법원행정처장은 임기가 정해지지 않은 직책이지만, 관례적으로 2년 동안 맡아왔다.
일각에서 제기된 김 대법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안 처장은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검찰수사에 대한 입장은) 대법원장과 큰 방향에서 다를 바가 없다. 김 대법원장은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마음이 열린 분으로 세부적인 의견차이를 갈등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대법원장이 횟수로 취임 3년째가 된다. 사법부가 여러 가지 부족함도 많고 개선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대법원장이 사법부를 이끌어 가는데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 처장의 사의표명 배경과 관련해서는 건강 이상설도 제기된다. 안 처장은 이미 지난해 여러 차례 김 대법원장에게 사의표명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법원 관계자는 "안 처장이 지난해 국정감사 직전 건강상의 문제로 입원한 적이 있었다"며 "정확한 이유는 개인정보에 해당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처장은 오래전부터 심장질환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안 처장은 지난해 1월 김소영 전 대법관 후임으로 법원행정처장에 임명됐다. 김 대법원장은 조만간 안 처장의 사의를 받아들일지를 최종 결정한 후 후임 처장 인선에 나설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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