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 조사서 이낙연 총리에 근소한 차이로 2위
유튜브 방송 통해 시민 소통… 노무현재단 채널 구독자 급증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앞서 수 차례 공직 불출마 의사를 밝혔음에도 새해 발표된 각종 차기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연일 상위권에 오르며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2일 발표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유 이사장은 17.8%로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이낙연 국무총리(20.6%), 3위 박원순 서울시장(16.0%)과 함께 상위권을 형성한 유 이사장은 2030세대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특히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여론조사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이틀간 성인 남녀 1,000명에게 더불어민주당의 정권재창출 지지여부를 물은 뒤, 지지층을 상대로 실시했다.
유 이사장이 진보ㆍ보수 진영 통합 1위를 차지한 조사도 나왔다. 코리아리서치센터가 MBC 의뢰로 12월 27~28일 전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유 이사장은 10.5%로 1위를 차지했다. 보수진영의 황교안 전 총리(10.1%)가 오차범위 내에서 그를 추격했고, 이 총리(8.9%)와 박 시장(7.1%)은 각각 3, 4위에 그쳤다.
유 이사장의 요청에 따라 그를 조사대상에서 제외한 여론조사기관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유 이사장에 대한 출마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안 한다고 할수록 인기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선도전 의사를 피력하는 순간 온갖 검증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그가 전략적으로 보호막을 친다는 평가도 꾸준하다.
그럼에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기존 친노 차기 주자들의 대선출마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 유 이사장에게 눈길을 돌리게 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친노 진영에선 ‘노씨 집안에서 대통령이 한 명 더 나와야 한다’고들 하는데 이제 대선주자가 유 이사장 한 명밖에 안 남았다”며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유 이사장은 정치ㆍ사회 현안을 다루는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본격적인 시민 소통에 나섰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유시민의 알릴레오’ 예고편을 공개하며 “우리 사회 다양한 정책현안에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방송은 유 이사장이 주제별 현안을 놓고 전문가와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말 1만 명이 채 안되던 노무현재단 채널 구독자수는 유 이사장이 방송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뒤 빠르게 늘어 이날 4만명을 돌파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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