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역사적인 의미 깊은 해”… 3ㆍ1운동-임정 100년 연일 강조
집권여당 3년차를 맞는 더불어민주당이 3ㆍ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강조하며 역사 이슈 띄우기에 나섰다. 3ㆍ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의미를 재조명해 ‘집권20년 플랜’을 위한 역사담론 차별화에 나서고 한반도 평화의 성과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올해 첫 업무개시일인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올해는 3ㆍ1 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새로운 100년을 위한 초석을 놓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뜻을 모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신년사에서도 3ㆍ1 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언급하며 “정말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해인 만큼 한반도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역동성있게 보내야 한다”고 의미를 한껏 강조했다.
새해 일성으로 역사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올해 정부 주도로 예정된 대대적인 기념사업에 당이 확실한 지원사격을 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 직속 3ㆍ1 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올해 3ㆍ1절과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인 3월 11일을 전후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지난해 지지율 급락의 여파로 주춤했던 당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의도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3ㆍ1 운동-임시정부 수립100주년 이슈를 선점해 이를 기점으로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부각하는 것이 이 대표가 강조해온 20년집권 플랜 실행에 유리할 전략일 뿐 아니라 지지율 반등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또 3ㆍ1 운동-임시정부 수립 등 남북공동 이벤트가 상반기 개최 가능성이 높은 남북정상회담이나 김정은 답방 등 한반도발 훈풍과 맞물리게 되면 평화정착 분위기를 공고히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주목하는 차원이지 정치적 의도나 목적을 위해 강조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남과 북이 맞은 새로운 역사의 전환점에서 3ㆍ1 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재조명하고 평화의 미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한반도 새100년위원회(가칭)’를 신설하고, 3ㆍ1 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사업 추진에 조속히 돌입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구성, 구체적인 활동 내용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면서 “우선 북측과 3ㆍ1 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를 공동 개최하기 위한 실무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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