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메시지… 자기희생 등 포용의 가치 역설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해 첫 메시지로 ‘모성(母性)’의 가치를 역설했다. 파편화된 현대사회에서 본연의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현지시간) 교황청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2019년 첫 미사 강론에서 “도처에 많은 고독과 분열이 넘쳐난다. 세상은 완전히 연결돼 있는 듯하지만, 실상은 점점 더 해체되고 있다”며 “분열과 절망으로 가득 찬 현대 사회의 유일한 해독제는 모성”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어머니로부터 본받아야 하는 가치에 대해 “영웅적 행위가 자기 희생이라는 형태로, 강함은 연민, 지혜는 유순함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시선’을 잃어버린 채 바라보는 미래의 세상은 근시안적”이라며 “그런 세상은 당장의 이익을 낼 수는 있겠지만, 모든 사람을 위한 이익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이 모성과 포용의 가치에 경의를 표하며, 전 세계가 화합하지 못하는 데 대해 탄식하고, 소수의 이익 추구에만 무분별하게 골몰하는 행태에 경종을 울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황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불거진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 학대 추문 사태와 관련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통합은 다양성보다 중요하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가톨릭 교회의 내부 단합을 당부했다. 이어 “사람들이 믿음의 놀라움을 잃어버리면, 교회는 단지 과거를 진열해 놓는 ‘멋진 박물관’이 될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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