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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아세안] “전기오토바이 시대엔 日 따라잡을 수 있어” 한국 업체 엠비아이 베트남 시장 공략

입력
2019.01.03 04:4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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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동남아 전기오토바이 바람 

파워트레인 전문업체 엠비아이(MBI)의 유문수 대표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파워트레인 전문업체 엠비아이(MBI)의 유문수 대표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혼다, 스즈키 등 일본 업체와 SYM 등 대만 업체들에게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을 통째로 내준 한국. 하지만 새롭게 펼쳐지는 전기오토바이 시대에서는 일본을 따라잡겠다며 한국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국내 변속기 전문 업체 엠비아이가 베트남 현지 전기차량 조립 생산업체 ‘DK바이크’와 손잡은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18일 엠비아이는 자체 개발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제품을 DK바이크에서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 베트남 전역 200개 대리점을 통해 독점 공급하고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문수(65) 엠비아이 대표는 “25년 역사의 기술이 총결집된 오토바이”라며 “전기오토바이 시대에서만큼은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내연기관 오토바이 시장은 연간 340만대 규모로 일본 혼다가 69%, 야마하가 26%를 각각 점유하고 있으며 스즈키, 피아자오, SYM 등이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엠비아이 오토바이의 경쟁력은 높은 동력 성능. 자체 개발 파워트레인을 통해 구현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오토바이를 최근 몇 년간 한국 일부 지역의 우체국에 공급, 집배원용으로 운용하면서 실증을 마쳤다. 유 회장은 “정격용량 5㎾, 최대 출력이 14㎾에 달하는 특허 받은 파워트레인이 장착된다”며 “내연기관 오토바이 기준 110~125cc급 이상의 출력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업체 저출력 전기오토바이는 물론 고성능 내연기관 오토바이와도 경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엠비아이는 내연기관 오토바이 기준, 110∼125㏄급 이상의 성능을 내는 전기 오토바이로는 이번 제품이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올해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엠비아이 전기오토바이는 일반형, 비즈니스형, 남녀공용형 등 3가지 모델로 베트남 시장에 출시된다. 평균 소비자 가격은 베트남 현지 내연기관 오토바이 판매가와 비슷한 2,000달러(약 225만원)로 책정됐다. 유 회장은 “대형 바퀴를 장착한 스쿠터형 내연기관 오토바이의 가격에 비하면 절반 이하의 가격”이라며 “성능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급계약으로 엠비아이가 3월부터 3년간 공급하고 DK측은 2019년 10만대, 2020년 13만5,000대, 2021년 18만2,250대 이상을 각각 판매한다. 예정대로 3년간 41만7,000여대가 판매될 경우 매출은 8억3,000만달러(9,400억원)에 이른다. 엠비아이 관계자는 “DK 측이 이 같은 판매 수량 보증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 베트남수출입은행 등 DK측 거래은행으로부터 지급보증도 받았다”며 “품질 경쟁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엠비아이는 별도로 DK측으로부터 연 매출의 5%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엠비아이는 베트남에서의 전기 오토바이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내년 7월까지 충전소 400∼500개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충전소 1만5,000개를 설립, 베트남에 전기오토바이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노이=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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