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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의교 교사와 학생의 아주 특별한 졸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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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의교 교사와 학생의 아주 특별한 졸업선물

입력
2019.01.02 14:35
수정
2019.01.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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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봉의고 3학년생들이 김병현 교사에게 선물한 사제동행 동영상. 사제간의 따뜻한 정이 담긴 이 동영상은 현재 온라인 공간에서 100만뷰를 넘어섰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춘천 봉의고 3학년생들이 김병현 교사에게 선물한 사제동행 동영상. 사제간의 따뜻한 정이 담긴 이 동영상은 현재 온라인 공간에서 100만뷰를 넘어섰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갈지를 찾는다면 그게 합격이야.”

사제의 정을 담은 동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원 춘천시 봉의고 3학년 3반 담임교사와 제자들의 추억이 담긴 ‘사제동행-마지막 선물’ 동영상이다. 지난 20일 게재 이후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만뷰를 넘을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능이 끝난 교실이 눈물바다가 된 사연은’이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하는 동영상은 고교 시절 자신들을 위해 아껴준 선생님을 위한 제자들의 깜짝 선물. 김병현 교사는 입시에 짓눌린 제자들에게 시를 지어주고, 직접 만든 노래를 들려주는 등 힐링 이벤트를 꾸준히 마련했다. 가족처럼 아이들을 보듬어주는 참교육을 실천한 것이다.

김 교사는 수시 합격자 발표일인 지난달 14일에도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자신이 래퍼 마미손의 ‘소년 점프’를 패러디한 주인공인 영상을 보여준 것. 김 교사가 재치 있게 개사한 노랫말과 댄스에 제자들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었던 셈이다.

학생들도 동영상을 준비했다. 감사의 메시지는 물론 나중에 병현쌤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바람까지. 김 교사를 향한 제자들의 마음이 쏟아지자 그의 눈가에 어느새 눈물이 맺혔다.

특히 학생들은 동영상에 김 교사의 초등학교 은사인 이루다 교사를 초청, 또 다른 사제 만남을 주선했다. “비록 동영상 속이기는 하지만 평생 은인과의 만남에 또 한번 눈물이 고였다”는 게 김 교사의 이야기다.

잠시 뒤 큰 반전이 일어났다. 거짓말처럼 이 교사가 봉의고 3학년 3반 교실에 들어왔고, 꽃다발과 책을 제자에게 선물했다. 사제의 포웅을 지켜본 학생들은 눈물을 훔치며 큰 박수를 보냈다. “병현아,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프랑스 시인의 말처럼 살길 바라네. 따뜻한 감성으로 다가서는 교사가 되고. 행복하시게.”

김 교사는 “선생님의 선생님이 나를 기억한 것처럼 나도 지금 제자들을 기억할 것”이라며 보는 이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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