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오거돈>
사람, 경제ㆍ일자리, 삶의 질 중심
‘도심 대개조 프로젝트’ 본격 추진
김해신공항, 3불론(不論) 입장 견지
지난해 사상 최대 국비 확보 ‘성과’

“동남권 관문공항은 침체된 부ㆍ울ㆍ경의 상생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를 먹여 살릴 국가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시장 후보 시절부터 ‘김해공항 확장안은 동남권 발전의 백년지대계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오거돈 부산시장이 새해 들어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강력한 추진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은 한국일보와의 새해 인터뷰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부산시의 지난 6개월을 ‘낡은 과거와의 단절, 경계를 허문 광역행정 등 지금껏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평가하며 "기해년 새해는 이런 변화를 토대로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시민 삶이 나아지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2019년 부산시의 역점사업은
“올해 시정운영의 핵심적 가치를 '사람 중심, 경제ㆍ일자리 중심, 삶의 질 중심'으로 삼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좋은 일자리 창출 △동북아 해양수도 기틀마련 △사람을 최우선 가치에 둔 도시의 변화 추구 △복지ㆍ문화도시 조성 △열린시정의 5가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아울러 ‘경부선 철로 지하화’와 ‘부전복합역 개발’ 타당성 용역비 35억원을 확보해 부산 도심구간 철도부지 재생사업 등 도심 대개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또 엄궁대교, 식만~사상간(대저대교)도로, 을숙도대교~장림고개간 지하차도, 산성터널접속도로, 북항재개발 배후도로 건설 등 도심 교통여건 개선 및 동서 연결 도로망도 확충할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확산과 기업경쟁력 강화 및 제조기반산업 육성,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안정적으로 개최하고 중입자가속기를 구축해 부산이 ‘암 치료 메카’로 도약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은
“김해신공항 건설은 4대강보다 더 나쁜 정책이다. 국토교통부는 전 정부가 잘못 결정한 정책을 반성하고 수정할 생각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해 부산시는 3불론(不論)의 입장이다. 김해신공항은 소음, 안전 및 운영, 확장성 등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만큼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 현재 추진 중인 신공항은 부산과 김해지역 소음피해가 더 확대될 뿐만 아니라 군사공항 기능 때문에 슬롯 확장이 사실상 어렵다. 특히 급격히 늘어나는 항공여객 및 화물수요에 맞는 추가 확장이 불가능, 신공항 역할도 할 수 없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우리나라처럼 지방 재정 자립도가 낮은 나라에서 국비 확보는 도시발전과 직결된다. 부산시는 2019년도 국비 확보전에서 여야 정치권을 아우르는 대내외 네트워크를 총 결집, 6조2,686억원의 사상 최대 국비를 확보했다. 지난해 5조7,104억원 보다 9.8%(5,582억원) 늘어난 규모다. 최근 5년간 부산시 국비 확보 증가율이 4~5%대에 머물러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성과다. 특히 경부선 철로 지하화와 부전복합역 개발 타당성 용역비 35억원을 확보, 도심 대개조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해나갈 계기를 마련했다. 향후 총사업비 1조5,81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의 물꼬를 텄다.”
-한반도 평화가 부산의 기회인가
“한반도 평화시대 개막을 부산이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분야별 계획에 착수했다. 남북 영화 및 영화인 교류, 부산과 북한 환동해권 해양도시(원산, 나진, 청진)간 교류ㆍ협력, 남북 공동어로 활성화를 위한 북한 해역 공동연구, 유라시아 청년 대장정 북한 경유협력이 그것이다. 북측이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산의 스마트 시티사업과 관련한 교류협력도 진행 중이다. 남북종단철도의 기ㆍ종점이자 환동해권과 환황해권의 접점지대에 있는 부산이 한반도 평화시대에 가장 큰 혜택과 발전 기회를 가질 것이다.”
-민선 7기 제1 목표인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은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의 최대 과제인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과 동시에 유라시아의 관문이자 신해양경제의 거점으로 조성될 북항 재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손잡고 북항 통합개발과 연계, 쇠퇴한 옛 도심을 활성화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지도 서부산이 아닌 북항으로 변경하고, 행사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도 국비에 해양과학기술산업 혁신거점 STEM 빌리지 조성 설계비와 마리나 비즈니스 R&D센터 조성 사업 설계비를 확보함으로써 전체 480억원 규모 사업의 기초를 마련했다.”
-민선 7기 보육청책에 대한 기대가 큰데
“부산전역의 모든 어린이집을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토록 하는 것을 비롯해 아이 키우는 부모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종합보육대책 ‘부산아이 다(多)가치 키움’ 플랜을 수립했다. 부모가 부담하는 차액보육료 전부를 조건 없이 지원함으로써 무상보육을 실현하고, 전체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보급, 통학버스 하차 안심장치 설치 등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환경을 만들기 위한 종합보육 대책이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