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은 500년 전 조선시대 방식의 전통 재현 가마에서 분청사기 250점을 첫 제작ㆍ생산했다고 2일 밝혔다. 고흥 분청문화박물관 내에 조성한 이 가마는 운대리 분청사기 2호 요지와 똑같은 환경의 자연 경사면에 지어진 반지하식 오름 가마로 길이 13m 폭 1.6m 높이 90㎝의 전형적인 조선시대 초기 가마 모습으로 재현했다.
이 가마에서 조선시대 전통방식 그대로 소나무 장작을 이용해 1,280도가 넘는 고온에서 48시간 동안 불을 지펴 분청사기 달항아리와 실생활 분청사기 등 250점을 구웠다. 일주일간의 가마 식히기 기간을 거친 후 도자기를 가마에서 꺼내며 500년 전 분청사기 재현에 성공했다.
분청문화박물관 관계자는 “전통 가마는 최고의 명품 분청사기를 만드는데 사용되지만 작업과정이 번거롭고 성공 확률이 낮은데 비해 전통 재현 가마는 전문가 자문과 사전 문제점 검토로 성공 확률을 80~90%로 높였다”며 “이번 소성과 요출을 계기로 고흥 분청사기 전통을 이어 가고 유물 발굴과 복원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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