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의 불길이 2일 아침까지도 잡히지 않고 있다. 주민 대피령이 확대 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상 상황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양군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쯤 서면 송천리에 위치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2일 오전까지 이어지며 산림 등 20㏊가 소실됐다. 양양군은 2일 오전 7시쯤에는 불길이 서면 44번 국도를 넘어서 논화리 및 상평리 방향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인근 주민 100여명에게 추가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전날 대피한 주민까지 합하면 약 300명 정도가 새해 첫날부터 화마를 피해 집을 떠나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아직 없었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당초 1일 화재 신고가 접수된 후 소방 당국은 소방 대원 600여명과 장비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현지의 산세가 험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어려움을 겪었다. 일몰 이후에는 헬기 마저 철수한 상황에서 산불 확산 저지선 구축에 주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소방 당국은 날이 밝으면서부터 군 장병 800여명 등 총 1,600여명의 인력과 헬기 17대 등 장비를 확대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현장에는 여전히 초속 7m 가량의 강풍이 불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원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건조경보가 발효돼 산불이 확산될 우려는 더 큰 상황이다. 양양 등 동해안 6개 시군에는 지난 달 13일부터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도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오전 중 진화가 마무리 되면 감식반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화재 원인 및 피해 조사 등에 착수할 방침이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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