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영업자의 체감 경기지수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영업자의 현재경기판단 CSI(소비자동향지수)는 59로, 연초인 1월(84)보다 무려 25포인트나 낮아졌다. 1년 사이 하락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컸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경기 상황이 어둡다고 보는 소비자가 많을수록 지수가 하락한다. 지수가 기준치 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답변이 긍정적인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2017년만 해도 12월 자영업자의 현재경기판단 CSI(88)는 오히려 그해 1월 대비 42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투자 부진, 소비 둔화 등으로 경기 하강 우려가 확산하며 반대 결과가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자영업자의 향후경기전망 CSI는 67로 1월(99)보다 32포인트 떨어졌다. 자영업자의 향후경기전망 CSI는 2017년 11∼12월 100을 넘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낙관적 자영업자들이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단 한 차례도 기준치 100을 넘지 못한 채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작년 11∼12월 향후경기전망 CSI(67)는 2016년 12월(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자영업자의 생활형편전망 CSI도 작년 12월 89를 기록, 연초 대비 역대 최대인 16포인트 떨어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상승 등으로 자영업자의 체감 경기가 악화했을 것”이라며 “특히 경기가 좋지 않으면 자영업자들은 매출에 직접 영향을 받기 때문에 봉급생활자보다 체감 경기가 나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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