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새해 첫날을 국민과의 소통으로 시작했다. 특히 자신을 희생하며 다른 사람을 도운 ‘의인’들에게 격려와 감사를 통해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올해 100세를 맞는 임우철 애국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올해가 3ㆍ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이다. 감회가 새로우시겠다”고 안부를 물었다. 이에 임 지사는 “누가 이북과 이렇게 가깝게 만들 수 있겠나. 백두산에 가셨던 모습은 지금도 감동적”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해 10월 강원 홍천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3세 아이를 구조한 홍천소방서 대원 6명에게 전화해 “소방대원의 헬멧이 녹을 정도로 불길이 거센 상황이었는데 위험을 무릅썼다”며 “소방관 자신의 안전도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고(故) 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서 의과 공부 중인 남수단공화국 출생 토마스 타반 아콧씨,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김아랑 선수 등에게도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24일 서귀포 여객선 좌초 당시 승객 전원을 구조한 선박 선장 양정환씨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엔 새해 첫 일정으로 ‘2018년을 빛낸 의인’들과 남산 해맞이 산행에 나섰다. 원룸 화재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대학생을 구한 박재홍(30)씨, 화재가 난 승용차에서 운전자를 구조한 유동운(35)씨, 총기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한 박종훈(54)씨, 제주 해경으로 유조선 충돌 사고 당시 수중 봉쇄작업으로 기름 유출 피해를 막은 안상균(39)씨,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을 발견해 구조요청을 하고 병원까지 동행한 중학생 민세은(14)ㆍ고등학생 황현희(18) 등이다.
오전 7시 남산국립국장에 시작한 산행은 서울타워 인근 팔각정까지 약 65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산행 뒤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떡국으로 아침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수많은 사람들이 새해 일출을 보러 올라왔던데 새해에 바라는 마음이 다들 간절한 것 아니겠나”는 소감을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0시에는 페이스북에 올린 새해 인사에서 “우리 땅 곳곳을 비추는 해처럼 국민들은 함께 잘 살기를 열망하신다”며 “미처 살피지 못한 일들을 돌아보며 한분 한분의 삶이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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