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 첫 달부터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연초는 전통적인 부동산 비수기지만, 지난해 ‘9ㆍ13 부동산 대책’과 무주택자 혜택을 대폭 늘린 청약제도 개편 등의 여파로 대다수 단지들이 분양 시점을 올해 초로 미뤘기 때문이다.
1일 부동산114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에만 전국 38개 아파트 단지의 3만3,868가구가 일반 분양 시장에 나온다. 이는 지난해 1월의 1만4,258가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임대 아파트 분양 물량까지 합치면 4만 가구 넘는 물량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연초에 추가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내놓거나 기습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분양 일정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역별 분양 현황을 보면, 전체 분양 물량의 69.3%인 2만3,473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경기가 용인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 등 18개 단지 1만7,616가구를 분양하면서 1위를 차지했고, 서울 분양 물량은 강남구 역삼동 시티프라디움 더 강남 등 4개 단지 592가구에 그쳤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아파트 분양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의해 기존 주택보다 낮게 책정되는데다, 정부의 재건축 압박 등으로 인해 재고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계속 식고 있어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분양 중심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내놓는 족족 팔릴 것이고 경기는 서울과 가까울수록 분양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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