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己亥年) 첫날인 1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집권 3년 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에 비판의 날을 세우며 한 해 동안 야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새해가 돼서 희망을 이야기했으면 좋겠는데 정부 태도나 일들을 보면 올해도 전혀 나아질 것 같기 힘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렇게 상황이 어려운데도 여전히 ‘경제 지표가 괜찮은데 국민에게 전달이 안 됐다’, ‘지금 비방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해서 걱정이 크다”며 “정부 비판뿐만 아니라 국민께 비전과 희망을 드릴 정치를 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한 해 동안 또 한 번 열심히 달려서 국민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와 관련해 “운영위를 끝나고 나오면서 정말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전하며 “우리 자유도, 우리 자유민주주의도, 우리 경제도, 우리 안보도 지킬 게 너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키는 걸 잘하면 우리한테 복이 올 것 같다”며 “총선 승리, 정권 교체도 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정부와 보수, 진보 진영을 싸잡아 비판하며 선거제 개혁 완수 의지를 드러냈다. 손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우리는 무능한 진보를 물리치고, 말로만 보수라고 하면서 분열하고 내용을 갖지 못하는 허망한 보수를 물리쳐야 한다”며 “이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들이 좌절을 겪었지만 그에 더해서 우리나라 경제가 깊은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촛불혁명으로 정권은 바뀌었지만, 제왕적 대통령제는 그대로 있다”고 지적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서 합의제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내가 나를 대표하겠다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바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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