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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길병원 파업 14일만에 마무리… 인력 충원 등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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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길병원 파업 14일만에 마무리… 인력 충원 등 합의

입력
2019.01.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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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9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가천대 길병원 1층 로비에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길병원지부 조합원들이 ‘노동 조건 개선하라’ 등 손 팻말을 들고 있다. 이환직 기자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가천대 길병원 1층 로비에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길병원지부 조합원들이 ‘노동 조건 개선하라’ 등 손 팻말을 들고 있다. 이환직 기자

인천 가천대 길병원 직고용 노동자 절반 정도가 가입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길병원지부가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한지 14일만에 병원 측과 합의, 파업을 끝내기로 했다. 새해부터 길병원이 정상 진료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이 파업 사태로 겪던 불편은 해소될 전망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1일 “길병원 파업 사태가 이날 오전 6시쯤 병원 측과의 사후 조정 합의로 해결됐다”고 밝혔다. 길병원 노사 양측은 지난해 12월 30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교섭을 벌여 임금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원칙을 수립한 뒤 사후 조정회의를 통해 이날 새벽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양측은 제도 개선을 위한 조직을 구성해 인사와 임금, 직장문화 개선, 인력 충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또 간호 인력 156명과 간호 보조 인력 28명을 충원하고 총액 임금 9.35% 인상 등 임금 제도를 개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상시ㆍ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기간제 비정규직 노동자가 2년 계약이 만료될 경우 정규직 공개 채용 절차를 밟되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우선권을 주고 조합원 교육시간 연 8시간 보장 등 조합 활동도 보장해주기로 했다.

지난해 7월 20일 설립된 길병원지부는 같은해 8월 28일부터 12월 18일까지 총 18차례 단체교섭과 2차례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가졌으나 병원 측이 단체교섭 체결을 거부해 조정이 중지됨에 따라 작년 12월 19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은 길병원에서 파업은 처음이었다. 인천지노위 결정에 따라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유지 업무 부서는 정상 운영됐다. 그러나 길병원 직고용 노동자 2,770여명 중 1,450명 가량이 가입한 길병원지부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간호사 부족 등으로 입원 환자 수가 급감하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길병원이 노동 존중을 통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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