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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합리적인 SUV를 지향하는 현대 투싼 스마트스트림 1.6D H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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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합리적인 SUV를 지향하는 현대 투싼 스마트스트림 1.6D H트랙

입력
2019.01.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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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투싼 스마트스트림 1.6D H트랙은 두루두루 만족할 수 있는 존재다.
현대 투싼 스마트스트림 1.6D H트랙은 두루두루 만족할 수 있는 존재다.

현대자동차 투싼 스마트스트림 1.6D H트랙을 시승했다.

현행의 투싼은 제법 인상 가득한 모습으로 데뷔한 이래 꾸준히 판매를 이어오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지난 시간 동안 다양한 도전자, 혹은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또 다른 이들의 등장이 이어졌지만 투싼은 지금도 그렇게 현대 SUV의 한 축에서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018년 11월, 다시 만난 투싼 스마트스트림 1.6D H트랙은 어떤 존재일까?

현대 투싼 스마트스트림 1.6D H트랙의 4,480mm의 전장과 1,850mm의 전폭 그리고 1,650mm의 전고를 갖췄다. 최근 유행이라 할 수 있는 소형 SUV와 대중들의 인기를 끄는 '중형 SUV'의 경계에 위치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여기에 2,670mm의 휠베이스와 1,695kg의 공차 중량을 갖췄다. 전체적인 수치 등을 본다면 폭스바겐 티구안, 혹은 푸조 3008 등이 떠오른다.

이제는 익숙해진 투싼의 얼굴

지난 2015년 현행의 투싼이 데뷔했다. 큼직한 육각형 프론트 그릴과 날렵한 라인을 통해 독특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투싼 이후로 등장할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에 대해 간략한 언급과 단서를 남긴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럴까? 처음에는 조금 낯선 느낌이었지만 2018년 현재에는 이제 익숙해진 느낌이라 생각된다.

최근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 현대 투싼은 깔끔하면서도 현대차 고유의 감성을 잘 드러낸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날렵한 실루엣의 헤드라이트,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한 전면 범퍼를 통해 대중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보닛 위에 매력적인 라인을 더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측면의 모습은 2015년 데뷔 때 그대로다. 곡선이 중심으로 하며 전륜 펜더와 후륜 펜더에 더한 볼륨을 통해 차량의 매력을 더욱 강조한다. 또 차체 하단에는 클래딩 가드를 둘러 SUV 고유의 감성을 잘 드러냈다. 또 시승 차량에는 19인치 투톤 알로이 휠을 적용하여 더욱 젊은 감서을 잘 드러내, 차량이 추구하는 소비자 타겟이 누구인지 잘 드러낸다.

후면의 모습은 최근 데뷔한 현대차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고루하거나 낡은 느낌은 아니다. 차체 양 끝으로 밀어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통해 차체의 크기를 최대한 크게 연출하고, 트렁크 게이트 바로 아래 자리한 반사판이 독특한 균형감과 i30를 보는 듯한 기시감을 들게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

실내 공간은 화려하기 보다는 깔끔한 모습이다. i30 등을 보는 듯한 좌우대칭의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적용해 실내 공간을 더욱 넓게 연출하려는 의지가 드러난다. 여기에 팝업 스타일로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하고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더했다.

계기판의 경우에는 두 개의 클러스터 사이에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 패널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소재의 부분에서는 고급스러움 보다는 '간결하고 단조로움'이 드러난다. 이곳 저곳 만져보면 플라스틱 소재에 우레탄 비율을 조금 더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게 사실이다.

센터페시아는 가운데 위치한 에어 밴트 덕에 디스플레이 패널 부분과 공조 부분으로 분리된 구성이다. 기본적인 구성이나 사용성이 좋은 편이고, 팝업 스타일로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블루투스 및 라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체급에 상관 없이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되는 것 같아 좀 미묘한 기분도 든다.

실내 공간은 평이한 수준이다. 휠베이스 자체가 아주 긴 편은 아니지만 실내 공간의 여유를 잘 연출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레그룸이 다소 짧다는 느낌과 함께 시트 포지션을 조금 더 낮췄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일반적인 체격을 갖춘 운전자라면 크게 아쉬움이 없을 것이다. 시트의 기본적인 느낌이나 쿠션감도 준수한 편이다.

2열 공간 또한 1열 공간과 비슷한 느낌이다. 체형에 따라 레그룸이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패밀리카로도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리클라이닝 기능 및 2열 에어밴트 등을 더해 승차 시의 만족감을 높게 가져갈 수 있다. 다만 도어 트림이나 시트 등 전체적인 소재의 만족감은 1열 보다 조금 아쉬운 느낌이다.

소비자들이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지만 막상 또 잘 이용하지 않는 게 바로 트렁크다. 그래서 그럴까? 투싼은 제법 넉넉한 적재 공간을 마련해 고객의 이목을 끌 준비가 되었다 . 또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이 있기에 상황에 따라 더욱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후륜 부분이 크게 튀어 나온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1.6L 디젤 엔진과 AWD 시스템의 만남

투싼에는 스마트스트림으로 명명된 1.6L e-VGT 디젤 엔진과 H트랙 AWD 시스템이 조합된다.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2.6kg.m의 토크를 내는 1.6L e-VGT 엔진은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조합을 이뤄 H트랙으로 명명된 현대차의 AWD 시스템과 호흡을 맞춘다.

네 바퀴에 19인치의 휠과 245/45R19 사양의 타이어를 장착해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3.8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3.4km/L와 14.5km/L로 체급 등에 비하면 다소 평이한 수준이다.

대중들을 위한 SUV

SUV에게 있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중요시 했던 시기는 이제 모두 끝났다. SUV는 어쩌면 비교적 높은 시야와 '보호 받고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은 물론이고 그저 시장의 유행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 '스타일적인 선택지'에 불과한 시대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투싼은 명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견고한 차체나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위한 구조, 혹은 혹독한 환경에서의 생존을 위한 가치를 담고 있기 보다는 '다루기 쉽고' 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투싼의 보닛 아래 자리한 1.6L 디젤 엔진의 출력은 평이한 수준이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느껴지는 가속력 또한 마찬가지다. 덕분에 생각한 만큼의 주행을 그대로 이어간다. 특징이 있다면 디젤 엔진에 대한 경험이나 노하우가 많이 쌓인 듯 과거의 디젤 엔진들과 비교한다면 엔진 회전 시 느껴지는 질감이나 소음 등이 잘 억제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7단 DCT는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특유의 빠른 변속을 기반으로 차량의 주행에 있어 매끄러운 변속과 출력 전달, 그리고 운전자의 의지를 제법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만족감'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고려한 선택으로는 좋은 선택이라 생각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 패들시프트를 더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 생각된다. SUV에게 굳이 패들시프트가 필요하겠냐는 질문도 있겠지만 작은 비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가장 좋은 아이템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 어떤 특성이나 개성이 돋보이기 보다는 무난함이 돋보이는 편이다.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크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드러나는 편은 아니다. 일상적인 수준에서는 노면에 대한 대응을 잘 풀어가는 편인데 편안한 승차감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굳이 19인치 휠 타이어를 장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 외에는 크게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없다.

물론 타이어의 트레드가 245mm에 이르기 때문에 어지간한 노면의 상황은 타이어 부분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부족함 없는' 감성의 원천이 될 것 같다. 다만 브레이크에 대한 답력 배분을 조금 더 고르고 넓은 범위로 한다면 주행 시 느껴지는 만족감이 더 커질 것 같다.

한편 시승을 하며 자유로에서 그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1.6L 디젤 엔진과 7단 DCT를 조합했기 때문에 사실 공인 연비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를 기대했는데 막상 자유로 주행을 통해 19.9km/L의 평균 연비가 계측된 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평균 속도나 주행 환경 등을 고려한다면 조금 더 높은 수치가 나올 수 있었을 것 같았기에 더욱 아쉬웠다.

좋은점: 어떤 상황, 누구라도 크게 아쉽지 않을 패키징과 주행 성능

아쉬운점: 투싼 만의 명확한 매력이 부족한 점

누구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존재

투싼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그렇기에 '인상을 팍 쓰고' 대중들을 어렵게 만날 필요가 없다. 현대차는 차량에 있어 어떤 부분에서 100% 완벽하기 보다는 '크게 티나는 단점을 만들지 않는 것'이 시장에서 더 유효하다는 걸 잘 파악하고 있고, 그러한 배경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투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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