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열흘째 지속되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민주당이 반대하는 멕시코 국경 예산을 고수해 원만한 타결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방송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당장이라도 나와서 해법을 내놓으라”며 “난 이미 협상할 준비가 돼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고 AP가 전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봉급을 받길 학수고대하고 있다”면서 “언제든 그들이 원하면 난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사태 해결과 민주당의 동참을 호소하면서도 쟁점인 국경장벽 예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식으로 협상하든 남부 국경에 벽을 세우는 수십억 달러의 예산은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3일 개원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국경 장벽 예산을 쏙 뺀 새 예산안을 하원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의석을 차지한 이후 의회가 문을 연 첫날부터 실력행사에 나서는 셈이다. AP는 “민주당이 연방정부 운영을 재개하기 위한 패키지 법안을 발의해 3일 표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국경장벽 예산 50억 달러를 반영한 긴급 지출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으나, 상원에서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혀 표결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시한 내 예산안 처리가 무산됨에 따라 연방정부는 22일 0시부터 셧다운에 들어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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