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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과 BTS, 모두 마케팅의 승리

입력
2018.12.3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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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토리오로 서민층 파고든 헨델, 뮤직비디오로 적극 소통한 BTS

호주 멜버른에 있는 ‘제플 슈츠’. 샌드위치를 작은 낙하산에 매달아 떨어뜨리는 혁신적인 판매방식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저자 제공.
호주 멜버른에 있는 ‘제플 슈츠’. 샌드위치를 작은 낙하산에 매달아 떨어뜨리는 혁신적인 판매방식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저자 제공.

마케팅 서적이 재미 없다면? 마케팅 실패다. 시식하라고 내놓은 음식이 형편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대기업에서 IT 사업 및 서비스를 맡고 있는 심영환씨가 펴낸 ‘마케팅 한다더니 인문학이 왜 나와?’는 제목부터 구미가 당기는 책이다. 인문학을 표방했지만 고리타분하거나 교훈조는 아니다. 가장 적절한 만큼, 핵심만 쏙쏙 뽑아서 적절하게 적용했다.

이를테면, 헨델과 BTS의 마케팅 전략을 동시에 분석한 대목이 흥미롭다. 헨델은 경쟁 ‘기획사’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귀족층이 아닌 서민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성공했고, 늘그막에는 소외계층을 적극 후원하면서 사회적 명성을 쌓았다. BTS 역시 자신의 목소리를 노래와 뮤직비디오에 담아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헨델은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으로 남았고, BTS는 아시아가 탄생시킨 최고의 월드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대중이 보다 접근할 수 있도록 음악과 영상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동일한 노선을 걷고 있다.

이외에도 ‘열하일기’, 제자백가, 프랑스 대혁명, 삼봉 사상, 영화 ‘어벤져스’, 축구 선수 메시 등 역사와 문화 등에서 재미있는 예를 찾아 알기 쉽게 마케팅의 핵심을 풀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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