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승격 기대 칠곡마저 줄어

경북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저출생 여파에다 경제난으로 일자리를 찾아 젊은 층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경북의 2018년 11월말 현재 인구는 267만7,014명으로 1년 전 269만1,878명에 비해 1만4,864명이 줄었다. 경북도와 시ㆍ군의 인구늘리기 노력이 무색하다.
경북 인구는 도 지역 인구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2009년부터 2015년까지는 소폭 늘었다. 김천의 경북혁신도시(드림밸리)와 안동ㆍ예천에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신도시 조성 효과가 약화하면서 2015년 11월 270만 2,186명이던 주민등록 인구는 2016년 270만843명으로 1,343명 줄더니 2017년 8,965명, 지난해 1만4,864명으로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인구가 가장 많이 준 시ㆍ군 지역은 안동 포항 김천 영주 문경 순이었다. 는 곳은 예천(4,551명)과 경산(1,384명), 구미(123명) 3곳에 불과했다. 예천은 도청 신도시 거주지가 예천지역에 조성됐기 때문이며 경산은 대구생활권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가 잇따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구 유입 요인이 별로 없는 구미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완공하면서 인접 칠곡지역 주민이 대거 이동한 데 불과했다.
안동은 16만6,274명에서 16만1,856명으로 4,418명, 포항은 51만4,127명에서 51만270명으로 3,857명, 김천은 14만3,032명에서 14만1,388명으로 1,644명이나 줄었다. 안동은 신도시 조성으로 안동 원도심 인구 상당수가 행정구역상 예천인 도청 신도시로 이주하는 빨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영주는 10만8,568명이 10만7,012명으로 줄었고, 상주는 10만273명, 영천 10만1,113명으로 10만선을 위협하고 있다.
군단위에선 칠곡 울진 고령의 인구가 많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칠곡군은 2016년 12만3,18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12만991명, 2018년엔 11만8,882명으로 급감하고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구미국가산업단지의 LG계열사 사업재편으로 근로자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이들 업체에 취업 중인 칠곡군 북삼읍 석적읍 주민도 동반이주했고,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주변 아파트단지가 대거 입주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탈원전 직격탄을 맞은 울진군은 2017년 5만960명에서 2018년 5만83명으로 877명, 이농현상이 여전한 고령군은 3만3,763명에서 3만3,025명으로 738명 줄었다.
지자체마다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저출생이 대세인데다 대표적 산업도시인 구미와 포항의 쇠퇴를 막을 묘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취임 이후 줄곧 인구정책과 관련해 “청년들이 돌아 올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인구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출산과 의료, 보육과 교육 등 가족친화적 정주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구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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