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년사 “검찰 겸손하지 않아 어려움 직면”

문무일 검찰총장이 2019년에는 ‘민생수사’에 더 집중하겠다는 새해 각오를 내놓았다.
문 총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해에는 국민의 근심을 덜고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수사에 보다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이스피싱ㆍ다단계 금융사기 등 조직적 경제범죄 △국민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구조적 부조리 △여성ㆍ아동 강력범죄 △산업현장ㆍ도로ㆍ항만 등 국민안정 위협 불법 △고소ㆍ고발 분쟁 등 사건 처리를 강조했다.
올 한해 이어졌던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해선 “지난 한 해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제가 계속되는 가운데도 구성원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었다”며 “국민적 의혹에 관한 중요사건 수사를 비롯하여 검찰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어느 한 쪽에 편향되지 않게 중심을 잡고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수사권조정 등 검찰개혁 현안에 대해서는 “그 동안 검찰이 보여드린 모습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이 시대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거듭나야 할 때”라며 “지금 진행 중인 사법개혁 논의는 국민을 위해 바람직한 형사사법 시스템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검찰 과거사에 대한 진상조사 역시 지난날의 부족했던 점을 고쳐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며 “진솔한 반성과 변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검찰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점을 명심하자”면서 “검찰 업무의 전 과정에서 인권과 적법절차 준수의 가치가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절차를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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