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 보수적 사업계획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절반은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어렵고, 대부분이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구미 산단 내 9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1ㆍ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수치가 62로 나타나 전분기 68에 비해 6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112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 전자 63, 기계금속자동차부품 54, 섬유화학 61, 기타 76 등 전 업종에서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내수) 59, 매출(수출) 73, 영업이익(내수) 55, 영입이익(수출) 73, 자금 조달여건 74로 나타나 생산물량과 채산성, 자금흐름에서 여전히 흐릴 것으로 전망했다. 규모별로도 대기업 70, 중소기업 61로 모두 하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응답업체 중 48.7%는 내년도 경제 상황은 올해에 비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고 35.9%는 비슷, 12.8%는 매우 악화, 2.6%가 호전으로 전망했다. 회사 경영에 영향을 주는 대내적 요인으로는 내수 침체 장기화(39.9%), 최저임금 등 고용환경 변화(38.4%)를 꼽았고 기준금리 인상가능성(9.4%), 규제법안(5.8%), 산업 구조조정 속도 둔화(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외적 요인으로는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33%),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32%), 신흥국 경기 불안(21.4%), 고유가 현상 지속(7.8%) 순으로 응답했다.
구미국가산단 제조업체들 가운데 92.2%는 내년도 사업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경기불확실성 증대(42.2%)가 크게 작용했고, 고용노동환경 변화(21.2%), 기존 시장 경쟁 과다(13.6%), 자금조달 어려움(12.9%), 신규투자처 부족(6.1%), 각종 규제(3.8%)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27.3%는 중국, 유럽연합(EU), 동남아 등에 투자하고 있고 이 가운데 4개사 중 1개사는 해외투자로 인해 국내 투자를 줄였다고 밝혔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은 “수도권에는 반도체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십조 투자가 진행되는데 반해 구미는 5단지 분양이 미미하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수도권 연구 인력이 지방으로 내려올 수 있는 획기적인 유인책을 만들어 기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분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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