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일간지로 추정되는 조선시대의 신문 ‘민간조보’가 경북도 유형문화재(제 521호)로 지정됐다.
민간조보는 선조 10년인 1577년에 발행된 ‘일간지’로, 조정의 인사발령부터 날씨, 각종 사건ㆍ사고가 실려 있다. 지금까지는 1650년 독일에서 발행된 아이코멘데 차이퉁이 세계 최초의 일간신문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왕조실록 등 기록상으로만 남아 있던 민간조보는 2017년 영천 용화사 지봉스님이 서지관련 경매사이트를 통해 확보했다. 종이의 지질과 활자의 상태 등을 볼 때 붓으로 쓴 필사가 아닌 목활자로 인쇄돼 있고, 1577년 음역 11월 6일, 15일자 등 연속된 발행날짜에 비춰 일간지로 추정된다.
조보는 왕과 사대부의 전유물로 일반 백성은 접근 할 수 없었다. 선조 1577년 발행된 민간조보는 일반 백성들도 구독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577년 음력 11월 28일 선조가 우연히 민간조보 를 발견하고 크게 분노해 발행 석 달 만에 폐간시켰다. 발행인 30여명에게 가혹한 형벌과 유배를 보냈다.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세계 최초의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물 ‘직지심체요절’과 더불어 조선을 대표하는 세계 최초의 인쇄물 ‘민간조보’를 통해 우리나라 출판물의 계보를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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