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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하시나, 부정선거 의혹 속 방글라데시 총리 3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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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하시나, 부정선거 의혹 속 방글라데시 총리 3연임

입력
2018.12.3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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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총선이 치러진 30일 수도 다카에 있는 투표소에서 셰이크 하시나(오른쪽부터) 방글라데시 총리가 동생 셰이크 레하나, 딸 사이마 와지드와 함께 투표를 마친 후 손으로 승리를 의미하는 V자를 표현하고 있다. 다카=EPA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총선이 치러진 30일 수도 다카에 있는 투표소에서 셰이크 하시나(오른쪽부터) 방글라데시 총리가 동생 셰이크 레하나, 딸 사이마 와지드와 함께 투표를 마친 후 손으로 승리를 의미하는 V자를 표현하고 있다. 다카=EPA 연합뉴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합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하시나 총리의 3연임이 확정됐다. 야권은 부정선거라며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선거관리위원회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선거결과에서 여당 아와미연맹을 중심으로 한 집권 연정은 의회 300석 중 총 287석을 장악하는 압승을 거뒀다. 한때 아와미연맹과 경쟁하며 제1야당으로 불리던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은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BNP는 지난 2014년 총선은 보이콧해 의석이 없었다.

BNP 중심의 야당연합 ‘국가동맹전선’을 이끄는 야권 지도자 카말 호사인은 투표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중립적인 선거위원회 하에서 즉시 새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30일 인터뷰에서 그는 “선거 자체가 완전히 조작됐고 즉시 취소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야권 후보들은 일부 투표소에서 집권당 활동가들이 투표함을 채우거나 투표를 조작하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야권 참관인은 투표소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투표소에 나타나는 인원이 극히 적었으며, 일부 유권자들이 “이미 투표를 했다”라는 이유로 투표소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선거일에도 일부 지역에선 폭력 사태가 벌어져 최소 17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사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여당 아와미연맹의 자한기르 카비르 나나크 공동사무총장은 “야당이 투표 결과를 부정하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오랜 습관”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하시나 총리는 이번 선거 승리로 3연임에 성공했고 네 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초대 대통령 셰이크 무자부르 라흐만의 딸인 하시나 총리는 경제 성장에 성공했다는 평가와 인권 유린, 언론 탄압 및 반대파 억압으로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반면 BNP는 구심점인 칼레다 지아 전 총리가 부패 혐의로 2월부터 수감돼 선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선거 기간 내내 집권당의 방해로 공정한 선거전을 벌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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