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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①] "동시대 살아가는 가수" 김완선, 34년차에도 트렌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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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①] "동시대 살아가는 가수" 김완선, 34년차에도 트렌디한 이유

입력
2019.01.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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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 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완선. J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김완선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함없이 트렌디한 음악을 선보인다.

김완선의 음악을 '리듬 속의 그 춤을'이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로만 기억하는 이들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나온 12장의 싱글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김완선의 음악적 고민과 열정 및 트렌디함까지 모두 담겨 있기 때문. 미모 만큼이나 세월을 피해가는 감각으로 꾸준히 음악을 하고 있는 김완선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김완선은 '투나잇(Tonight)'과 '심장이 기억해'를 발표하며 젊은 가수들도 어려운 1년 2컴백을 달성했다. 2011년부터 나온 음악들과 마찬가지로 김완선이 직접 제작과 기획의 첫 단계부터 주도한 신곡이다. 흥행보다는 정체성에 초점을 두고 만들기 시작한 노래들이 점점 완성도를 높여가자 김완선은 대중성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제가 고르는 음악들이다보니 하나의 커다란 취향은 있죠. 하지만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곡을 부르다보니 노래마다 장르나 메시지는 달라요.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았고 지금도 계속 목마르지만 앞으로 계속 이런 작업을 할 생각이에요.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이 편하게 들으면서 공감, 위로, 기쁨, 슬픔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가수"라는 김완선의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10~20대에게도 어필할 만한 히트곡을 만드는 건 지금의 김완선에게 숙제기도 하다.

"1980~90년대를 사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봐요. 그때를 추억하면서 제 음악을 찾아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어렵더라도 2019년 지금을 살고 싶어요. 요즘에는 노래를 알리기 위해 더 많은 방법이 있고, 또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제 음악 색깔을 퍼즐 맞추듯 찾고 있지만, 언젠가 꼭 대박곡을 만들고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완선. 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완선. 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지난해 서울과 부산에서 콘서트를 진행, 데뷔 33년 만의 전국투어를 성료하면서 김완선은 또 하나의 틀을 깼다. 이는 음악 작업의 의미를 배가시켰다.

"콘서트는 관객 분들이 시간과 돈을 쓰는 수고를 하시도록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전국투어를 계속 미뤄오고 음악을 숨어서 했는데, 이번에는 무대에서만 보여드릴 수 있는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어요. 계속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전국투어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팬 분들과 서로를 오랜 친구 같이 느낀 시간이었어요."

댄스 가수, 어떻게 보면 아이돌의 원조로서 김완선은 "가수로서 노래를 자주 내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분명한 신념을 내비쳤다. 밥먹듯 노래를 해야만 예능 출연이나 행사와 같은 다른 활동들에 대한 이유도 생긴다는 것. 그래서 7년 간 12장의 싱글이 가능했고, 올해 역시 앨범 형식으로 선보일 신곡의 구성과 스타일을 준비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가수로 활동했지만,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일한 건 2011년부터인 것 같아요. 그 때부터 저 자신의 삶에 더 집중했거든요. 그래서 지난 7년 간 낸 곡들을 전부 명곡이라고 자신할 수 있어요. 그 중에서도 '미르(Mir)', '잇츠유(It's You)', '오늘', '심장이 기억해'를 추천하고 싶어요. 물론 아직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만한 곡을 만들지 못해서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일단 계속 만들고 더 잘 해야죠. 응원하는 마음으로 최근 노래를 더 많이 들어주시면 앞으로 음악을 발표할 때 조금 덜 힘들 것 같아요."

"올해도 신곡을 준비하고 있어요. 요즘 정적인 음악을 했으니 밝은 느낌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싱글들처럼 앨범도 주제는 다양함이 되지 않을까요?"

김완선 안에서도 '이 나이에 무슨 욕심을 부리냐'는 생각과 '그래도 무언가를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간다. 그럼에도 김완선을 다잡는 마음은 무엇일까.

"음악을 하면 할수록 1mm씩 좋아지는 걸 느껴요. 완성도 있는 음악을 발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공연으로도 좀 더 다양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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