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아발론은 미국 시장에서 토요타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건장한 체격과 넉넉한 공간, 그리고 미국 시장에 최적화된 ‘V6 엔진’을 탑재하며 여유로운 주행을 과시하던 존재였다. 하지만 이번에 데뷔한 ‘올 뉴 아발론’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며 ‘효율성 담은 대형 세단’의 가치를 선사한다.
그래서 그럴까?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데뷔와 함께 상당한 인기와 관심, 그리고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실제 데뷔 전 진행된 사전 계약이 350대, 데뷔 후 현재까지 800대가 넘는 계약이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과연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경험한 블로거 ‘셔터의달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대중적인 존재, 토요타 아발론
시승을 앞두고 이전 세대까지의 아발론에 대해 살펴보았다.
국내의 판매량은 ‘토요타 브랜드’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저조한 판매량이 의아할 정도였다. 아발론의 주 판매 무대인 ‘미국 시장’에서의 아발론에 대해 살펴보니 아발론은 말 그대로 ‘미국에서 잘 팔리는’ 그리고 ‘또 대중적인 대형 세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새로운 아발론은 국내에서 정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상황을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단 한 세대 차이로 국내에서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것이 또 궁금해졌다.
더욱 당당하고 강렬한 아발론 하이브리드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은 기존 모델 대비 확실히 커지고,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다소 둥글둥글하고 밋밋하게 보였던 이전의 디자인 대비 더욱 날렵하고 강렬한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게 된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다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효율성에 대한 고려, 고민 때문에 차량 디자인에 있어서 여러 제약을 두거나, ‘명확한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그런 제약에 묶이지 않고 ‘자신들이 과시하고 싶은 만큼’ 강렬함을 더한 것 같다.
덕분에 기존 토요타 차량의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보다 발전되고, 또 보다 세련되며 역동적인 존재로 느껴지는 것 같다.
실제 차량을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렉서스의 고성능 모델을 보는 것 같은 거대한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자인, C 필러 및 후면 디자인의 전체적인 구성 등이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대형 세단이 갖춰야 할 당당함과 고급스러움도 충분하다고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전면부를 조금 더 과감히 손질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깔끔하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은 ‘토요타’ 브랜드와 ‘대형 세단’의 두 속성을 확실히 드러낸다.
렉서스의 차량들에 비해 고급스러운 느낌은 떨어지지만 대형 세단이 갖춰야 할 넓은 공간과 여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성, 기능에서 ‘참신함’을 더하기 보다는 익숙함을 기반으로 한 덕에 처음 시승해보는 차량인데도 불구하고 곧바로 구성과 기능 등이 한 눈에 들어왔다.
미국 시장에 최적화된 대중적인 대형 세단인 만큼 국내의 기준으로 본다면 소재의 고급스러움은 다소 아쉬울 수 있겠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그랜저와 대척이 되는 모델인 만큼 이에 대한 비교는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능적인 부분은 만족스럽다. 직관적인 디자인과 조작버튼이 배열되어 있어 사용하기에도 편리했다. 특히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9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내비, 오디오, 온도조절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오디오 시스템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 해주었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대형 세단에 걸맞은 여유
세단, 그리고 그 중에서도 대형 세단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안함과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운전석은 물론이고 실내 공간 전체적인 만족감이 우수한 편이다.
1열 공간의 경우에는 대중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시트 포지션을 확보하고, 시트의 착좌감도 충분히 고려한 구성을 갖췄다. 2열 시트의 경우 등받이 각도가 완만하게 되어 있어 세단의 편안함이 그대로 느껴졌으며 레그룸 공간도 넉넉해 세단의 매력을 그대로 계승한 모습이다.
대형 세단 그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다
대형 세단이라고 한다면 일반적인 차량에 비해 다소 무게감이 있고, 진중한 주행감이 예상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주행 감성은 대형 세단의 무게감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었다.
마치 디자인이 날렵하게 바뀐 만큼 가볍고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최고 출력 178마력과 역대 최고 수준의 열 효율성을 보장한 다이내믹 포스 2.5L 가솔린 엔진과 88kW급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합산 218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는데, 이 출력이 아주 우수한 편은 아니겠지만 일상적인 주행 부분에서 충분한 편이다.
배터리 잔량만 문제가 없으면 대다수의 발진 상황을 전기의 힘으로만 운영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의 우수한 정숙함이 무척이나 돋보인다. 이후 엔진이 개입하면서 진동과 소음이 다소 들리지만 이는 차량 자체가 이미 워낙 조용하기 때문에 더욱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발진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어떤 상황에서도 출력에 대한 갈증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최근 토요타가 선보이고 있는 TNGA 플랫폼의 성과도 분명히 느껴진다. 견고하고, 또 가벼운, 저중심 설계를 기반으로 코너링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우수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후륜에 적용하며 승차감을 개선해 어떤 상황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자아냈다.
효율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구심이 없다. 이미 여러 시승기와 뉴스를 통해 아발론 하이브리드가 얼만 우수한 효율성을 갖추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시승에서는 강원도의 산길을 달리며 시승을 했기에 그 효율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 다음 시승을 기대해본다.
착실히 준비한 새로운 주자
이전 세대의 아발론이 어떤 평가, 또 어떤 결과 냈든, 그건 과거의 일이다.
토요타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실패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아래 정말 말 그대로 ‘칼을 갈고 나은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편의사양에서 약간의 타협을 할 수 있다면 완성도 높은 주행, 여유로운 공간을 갖춘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분명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블로거 셔터의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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