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금난으로 폐업 위기에 내몰린 서울 중구의 제일병원 재단 이사장이 배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17일 제일의료재단 이사장 이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제일병원지부는 이 이사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조는 이 이사장이 이사회 의결 등을 받지 않고, 병원 증ㆍ개축 공사비 용도로 대출 받은 수백억원 중 일부를 허비해 재단에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이 이사장이 “병원 공사를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맡기고 공사비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여성전문병원으로 알려진 제일병원은 폐원 수순을 밟고 있다. 병원 측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병원 사정으로 외래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폐원 공지 등은 없는 상태다.
1963년에 문을 연 제일병원은 저출산 여파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최근 폐원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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