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우리의 삶을 전례 없이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처럼 여겨진다. 특히 수많은 언론, 연구보고서가 중소기업을 향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AI를 도입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 경고한다. AI를 도입하지 않는 건 큰 실수란 것이다.
하나 분명한 건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1970~80년대 기업들이 컴퓨터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컴퓨터 산업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면 이는 현명한 판단이었을까? 아마 ‘너무 이르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당시 컴퓨터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했고, 산업계 전반에 확산되지 않아 폭발적인 발전 속도를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AI도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높은 투자 비용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다루기도 어렵다. 특히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나, 관련 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에게 AI 도입은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이는 AI 도입에 힘쓰고 있는 대기업 입장에서도 어려운 문제다. AI 도입을 고민하는 중소기업이 고려하면 좋을 3가지를 정리해봤다.
◇ 명확한 목표
첫 번째는 AI를 도입하는 목표다.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AI 도입으로 즉각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혹은 AI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이럴 땐 오히려 AI의 접근 가능성을 고려해 도입 비용이 저렴해지는 때를 노리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AI 도입이 생산성 증대 및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라면 공격적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즉 명확한 목표가 생겼을 때 움직여야 한다.
◇ 소프트웨어 활용
현재 많은 광고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송출되고 있다. 즉, 우리는 이미 열심히 AI를 활용 중이다. SNS 광고는 자체 AI 알고리즘을 통해 광고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용자들에게 광고가 자동적으로 노출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이런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간접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미 대다수의 직장인이 AI 기술이 반영된 어플리케이션(앱)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 프로세서에도 AI 기술이 적용돼 있다. 철자나 맞춤법이 틀린 단어, 문장에 빨간 줄을 긋거나 자동으로 바꿔주는 건 AI가 하는 일이다. 다만 너무 익숙해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워드 프로세서가 대중화하지 않았던 시절 관련 자격증이 넘쳐났던 사실을 기억해 보자. 시대는 빠르게 변화한다.
이외에도 AI는 데이터 보안, 제품 품질검사, 업무 자동화, 인력 채용 등 각종 부문에서 존재하고 활용되고 있다. 예산과 시간이 많지 않아 AI 도입이 부담스러운 중소기업이라면 이런 소프트웨어를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 데이터로 미래 준비
4차 산업혁명이 심화하면서 중소기업은 자체 구축한 AI를 활용하거나, 이미 개발된 AI에 자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입력시켜 성능을 보완하는 식으로 운영 방식을 바꿀 것이다. 특히 많은 중소기업이 자체 AI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이와 함께 AI 도입을 위한 비용이나 시간도 단축될 것이다.
그러나 AI는 ‘데이터’ 없이 굴러갈 수 없다. 데이터 없는 AI는 ‘기름 없이 움직이는 자동차’와 같다. AI는 데이터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아무리 AI를 도입할 만큼 발전한 중소기업이라도, 사전에 집계한 데이터가 없다면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지금부터라도 데이터 수집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과거 ‘노동자, 기계, 원자재’로 대변됐던 기업 필수자원의 범위를 데이터로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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