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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입’에 달린 새해 정국 주도권… 여야 모두 선수교체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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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입’에 달린 새해 정국 주도권… 여야 모두 선수교체 ‘올인’

입력
2018.12.30 18:45
수정
2018.12.30 20:5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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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만에 청와대 민정수석 국회 출석] 

 한국당, 저격수 10명 투입… 장시간 전략회의 ‘공세 예고’ 

 與, 박범계ㆍ박주민 투입, 野의 무분별 의혹 ‘철통 방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이스북 화면 캡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이스북 화면 캡처.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과 관련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 출석을 하루 앞둔 30일 자유한국당은“문재인정부의민간사찰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겠다”며 검ㆍ경 출신의 저격수를 운영위에 교체 투입하는 등 총공세를 준비했다. 지난해 5월 취임 뒤 첫 국회 데뷔전을 치르는 조 수석이 야당 공세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이번 사태의 향방이 판가름 날 전망이어서 여권도 바짝 긴장한 모습으로 전열을 정비했다.

한국당은 휴일인 이날 오후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를 소집해 장시간 비공개 전략 회의를 가졌다. 보좌진의 회의장 출입도 제지하는 등 전략 노출 차단에도 신경 썼다. 또 대규모 사ㆍ보임을 통해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을 운영위에 투입, 화력을 보강했다.

김도읍 진상조사단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어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김 단장,송언석ㆍ이만희ㆍ이양수ㆍ최교일ㆍ강효상ㆍ전희경ㆍ곽상도 의원 등 10명을 조 수석 저격조로 운영위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맞춤형으로 교체 투입된 의원들은 대체로 검찰과 경찰 출신이거나 투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무분별한 공세에 대응하고자 참여정부 민정2비서관 출신으로 민정수석실 사정에 밝은 박범계 의원과 법조인 출신 박주민 의원을 투입했다.

한국당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죄다 꺼내 청문회 수준의 고강도 현안 질의를 벼르고 있다. 주요 쟁점은 △민간인 사찰 의혹 △여권 실세 관련 첩보 무마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특감반 사태 중심 인물 김태우 수사관의 선발과 원대 복귀 배경 등으로 요약된다. 불법 사찰과 블랙리스트 등 정권에 치명상을 줄 의혹들을 관통하는 쟁점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민간인 사찰 첩보가 어느 라인까지 보고됐는지, 후속조치가 무엇이었는지 등이다. 한국당은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하는 반면, 청와대와 민주당은 김 수사관의 개인 일탈과 허위 폭로라고 일축하고 있다.

한국당은이번 사태를 특감반을 넘어서 민정수석실 차원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백원우 민정비서관, 김형연 법무비서관,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 민정수석실 산하 비서관 4인방의 출석도 요구했다. 정 수석은 “특히 박형철 비서관은 특감반 직속상관이고, 비트코인 조사와 관련해 1계급 특진을 약속했다는 의혹 부분 등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김 수사관의 직속상관이던 이인걸 전 특감반장의 출석도 요구했다. 정 수석은 “사찰을 지시하고 관련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을 지웠다는 김 수사관 진술의 진위와 330개 공공기관 임원의 성향을 조사토록 지시했다는 의혹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환경부 산하 기관 임원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을 블랙리스트라 규정하면서 환경부 박찬규 차관과 조명래 장관의 출석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 공세의 장으로 여긴 한국당의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당은 사찰 문건 리스트 존재를 주장한 김 수사관에게 국회 운영위 출석 의사를 타진했지만 아직 확답을 듣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 청와대의 답변이나 해명이 부실하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카드를 꺼내 들겠다는 방침도 내비쳤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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