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다운로드 속도 1위
정부의 ‘이동통신 3사 무선통신 품질 측정’ 결과, 세 회사 모두 지난해보다 속도는 빨라졌지만 사업자 간 속도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1위 SK텔레콤과 3위 LG유플러스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2배 가까이 차이 났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8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따르면 이통 3사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50.68메가비피에스(Mbps)로 전년(133.43Mbps)보다 12.93% 향상됐다. 업로드 속도는 34.04Mbps에서 43.93Mbps로 29.05%나 증가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통신 속도의 핵심 기준이라 할 수 있는 LTE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195.47Mbps로 가장 빨랐다. KT는 144.54Mbps, LG유플러스는 112.03Mbps로 조사됐다. SK텔레콤 속도가 LG유플러스보다 2배 가까이 빠른 셈이다. 지난해에도 가장 빠른 속도로 평가됐던 SK텔레콤은 올해 속도가 작년보다 20% 빨라진 반면, KT와 LG유플러스의 개선폭은 각각 10%, 6%에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 수치로, 속도 차이는 농어촌에서 더 벌어진다. SK텔레콤은 농어촌 지역에서 173.26Mbps의 속도를 기록한 반면 KT는 135.21Mbps, LG유플러스는 69.94Mbps에 머물렀다. 농어촌 지역의 LG유플러스 가입자는 전국 LG유플러스 가입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객관적 통신 품질 정보로 이용자의 합리적 선택을 돕고 사업자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매년 △LTE △와이파이 △초고속인터넷 등 유무선통신 품질 평가를 시행한다. 올해 LTE의 경우 전국 488개 지역에서 단말기와 서버가 주고 받는 데이터 송수신 속도를 측정했다.
사업자 별 속도 차이는 기지국 추가 구축, 지능형 망 관리 솔루션 도입 등 지속적인 투자에서 갈린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정부는 기지국별로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남은 여유 용량을 기준으로 품질을 측정하는데 국내는 이미 이통 3사가 충분한 네트워크 용량을 확보하고 있어, 정부 조사 결과가 이용자 체감 속도와는 거리가 멀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정부의 품질 측정 방식은 애초 이통 3사가 모두 동의해 수년째 이어온 방식이다. 게다가 올해는 과기정통부가 측정기간을 4개월에서 7개월(5~11월)로 늘렸다. 대도시에 쏠리는 투자 격차를 줄이고 체감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농어촌 지역 비중을 50%로 유지하면서 데이터 사용률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정부의 장비 측정 결과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7개월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결과 수치도 참고했다. 모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더구나 LG유플러스는 도농간 LTE 속도 차가 56.83Mbps로 이통 3사 평균(31.01Mbps)을 크게 웃돌아서 지역별 격차 해소에 소홀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LTE와 와이파이 품질이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도시와 농어촌 등 지역 간의 품질 격차를 줄이기 위한 통신사의 노력이 계속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다양한 통신 서비스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