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스포츠계의 화두 중 하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ㆍ미국)의 부활이었다. 그는 올해 9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1개월 만에 투어 정상에 복귀했다.
2016년 한 베팅업체에서 '2017년에는 우즈의 우승 확률보다 은퇴 확률이 더 높다'는 조롱 섞인 전망이 나왔고, 2017년 5월에는 약물에 취한 채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되며 나락으로 떨어졌던 우즈였기에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 때문에 재기하기 쉽지 않았고 다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던 그의 세계랭킹은 지난해 말 1,000위 밖에서 어느새 13위까지 올라갔다.
이쯤 되자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지난 29일 '우즈가 다시 세계 1위가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우즈가 마지막으로 세계 1위였던 때는 2014년 5월로 지금으로부터 약 4년 6개월 전이다. 1975년생인 우즈는 이제 곧 만 43세가 된다. 우즈가 2019년에 세계랭킹 1위가 되면 역대 최고령 세계 1위 기록을 달성한다. 현재 기록은 그레그 노먼(호주)이 1998년 1월에 세운 만 42세 11개월이다. ESPN은 유러피언투어 데이터 서비스 담당 이언 바커의 말을 인용해 "우즈가 현재 랭킹 포인트 219점을 440점 정도까지 늘리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보다 2배 정도의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1위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내년 주요 대회를 보면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랭킹 포인트 100점을 받을 수 있고, 이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80점), 월드골프챔피언십 멕시코 챔피언십(72점) 등이 있다. 따라서 우즈는 4월까지 최소한 2개 대회에서 우승하고, 다른 대회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세계랭킹 1위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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