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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기는 미계약 FA들의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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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기는 미계약 FA들의 거취는

입력
2018.12.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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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FA 협상 중인 송광민(오른쪽). 한화 제공
한화와 FA 협상 중인 송광민(오른쪽). 한화 제공

연말 불어닥친 한파 속에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올해 FA 승인을 받은 선수는 15명. 이 가운데 계약을 마무리한 선수는 양의지(두산)와 최정, 이재원(이상 SK), 모창민(NC)까지 4명에 불과하다. 2016년 원소속 구단 우선 협상 기간이 폐지된 이후 가장 추운 겨울이다. 2016년 시즌 뒤에는 FA 자격을 얻은 14명 가운데 4명만 해를 넘겼고, 지난해는 19명 가운데 12명이 해를 넘기기 전 계약을 마쳤다. 특히 ‘최대어’ 양의지가 지난 11일 4년 125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이후 보름이 넘도록 시장은 잠잠하다. 대부분의 구단이 20일을 전후로 종무식을 한 상태라 사실상 만남 자체가 뜸하지만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박용택(전 LG)의 경우는 차명석 단장과 교감을 충분히 나눠 해외에서 돌아오는 내년 1월 10일 이후 최종 담판까지 순조롭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나머지 구단들의 지갑은 닫혀 있는 상태다. ‘중ㆍ소형 FA’에 투자를 하는 데 꺼리는 세태 탓이다. 당장 팀 성적을 좌지우지할 대형 FA가 아니라면 육성을 통한 중장기적 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올해 공식적으로 도입된 에이전트 제도도 협상 속도가 늦어진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선수와 직접 만나다가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할뿐더러 에이전트와의 전문적인 협상을 위해선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까지 가장 많은 3명의 내부 FA와 협상 중인 한화는 최근 몇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노경은과 줄다리기 중인 롯데도 그의 에이전트와 수 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김민성과 이보근(이상 전 넥센), 박경수와 금민철(이상 전 KT), 윤성환과 김상수(전 삼성)의 진척 소식도 그다지 들리지 않는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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