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9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무역 갈등과 한반도 현안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미중 정상의 직접 소통 사실이 공개된 건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린 양자 회동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금 중국의 시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 타결되면 그건 모든 주제와 분야, 쟁점들을 망라하는 매우 포괄적인 게 될 것”이라며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지난 1일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당시 미중 정상은 ‘3개월간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중국 국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면서 미중 관계가 매우 중요하고, 전 세계도 주목하고 있다”며 “시 주석과의 위대한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국 협상이 긍정적 진전을 이루고 있고, 전 세계 모든 나라뿐 아니라 양국 국민들에게도 이득이 되는 합의에 이르길 바란다”고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민들에게 신년 인사를 전하며 “미중 관계의 안정적 진전(stable progress)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특히 새해에 ‘미중 수교 40주년’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은 양국 관계의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협력적ㆍ건설적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미국 측의 노력도 감사히 여긴다”며 “경제와 통상, 군사, 사법, 마약퇴치, 문화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국제적ㆍ지역적 주요 이슈에 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중요한 이익을 존중하고, 협력ㆍ조율ㆍ안정에 기반해 양국 관계를 증진해야 한다”며 “동시에 양국 국민과 전 세계인의 더 나은 이익을 위해 양자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무역협상이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미중 정상은 한반도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북미 간 추가적인 대화가 이뤄지는 걸 지지한다면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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