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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쿨리발리다”… 나폴리 팬들, 인종차별 피해선수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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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쿨리발리다”… 나폴리 팬들, 인종차별 피해선수 응원

입력
2018.12.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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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리에A 나폴리 팬이 축구경기 중 수비수 쿨리발리의 사진을 들고 있다. 나폴리=AFP 연합뉴스.
한 세리에A 나폴리 팬이 축구경기 중 수비수 쿨리발리의 사진을 들고 있다. 나폴리=AFP 연합뉴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30일(한국시간) 열린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와 볼로냐의 경기 관중석엔 나폴리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27)의 사진이 많이 등장했다. 며칠 전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서 상대 팬들에게 인종차별 조롱을 당한 쿨리발리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많은 나폴리 팬들이 쿨리발리의 사진과 가면을 들고 나왔다. 또 관중들의 포스터에는 ‘우리는 모두 쿨리발리’ ‘인종차별 반대’ ‘우린 모두 칼리두와 함께’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연은 지난 27일 밀라노에서 열린 인터 밀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터 밀란 팬들은 세네갈 출신의 쿨리발리를 향해 여러 차례 원숭이 소리와 인종차별 구호를 쏟아냈다. 관중 통제에 실패한 인터 밀란은 홈 2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징계를 받았다.

쿨리발리는 당시 경기에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30일 볼로냐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엔 수많은 다른 쿨리발리들이 등장했다. 경기 전 몸을 풀 때 나폴리의 알제리 출신 수비수 파우치 굴람이 쿨리발리의 등 번호 26번이 새겨진 셔츠를 입고 나오기도 했다.

팬들의 응원 속에 나폴리는 볼로냐에 3-2로 승리했다. 경기 후 카를로 안첼로티 나폴리 감독은 “5만 관중이 쿨리발리의 이름을 외치는 것은 장관이었다”며 “인종차별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다시 일어난다면 경기장을 박차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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