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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농성’ 파인텍 노사 2차 교섭도 합의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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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농성’ 파인텍 노사 2차 교섭도 합의 불발

입력
2018.12.29 17:46
수정
2018.12.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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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굴뚝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파인텍 사태 해결을 위한 파인텍 노사 2번째 교섭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교섭에 앞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오른쪽)이 노조의 입장을 취재진에게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파인텍 사태 해결을 위한 파인텍 노사 2번째 교섭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교섭에 앞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오른쪽)이 노조의 입장을 취재진에게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굴뚝 농성에 나섰던 파인텍 노동조합이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와 두 번째 교섭을 가졌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 등 노동자 측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사용자 측은 29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6시간 가량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소속 조합원 5명을 파인텍 모회사인 스타플렉스 공장에 고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직접고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교섭을 마친 뒤 “오늘 스타플렉스 고용은 안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며 “다른 방안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교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불법 저지르고 굴뚝 올라가면 영웅이 되는가”라며 “평생 제조업을 했지만, 제조업 하면 언론에서 악덕한 기업인으로 몬다”고 작심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부위원장은 “회사 측이 스타플렉스로 입사는 안 된다는 얘기를 지속적으로 했다”며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오늘 구체적으로 안을 제출하지 않아 어떤 대안이 있는지 우리가 확인한 바는 없다”고 했다. 양측은 올 해 안에 교섭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잡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413일째 되는 날이다. 농성 411일만인 지난 27일 첫 노사 대화가 이뤄졌지만, 3시간가량의 교섭 끝에 입장 차만 확인하고 성과 없이 끝났다.

한편 금속노조와 시민단체 관계자 300여명은 이날 오후 굴뚝농성장 인근에서 '굴뚝으로 가는 희망버스' 집회를 열었다. 홍 전 지회장은 영상통화에서 "마지막까지, 끝까지 하는 것이 이 싸움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노동조합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연대 발언을 통해 “회사가 비정규직을 마구 유린하고 학대해도 아무 대응 못 하고 당해야 한다”며 “바뀔 때까지 끝까지 함께 갑시다”라고 말했다.

29일 오후 파인텍 노동자 굴뚝농성이 계속중인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열린 '굴뚝농성 408+413일 굴뚝으로 가는 희망버스' 문화제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연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파인텍 노동자 굴뚝농성이 계속중인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열린 '굴뚝농성 408+413일 굴뚝으로 가는 희망버스' 문화제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연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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