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비용이 최소 1,000억 달러(약 111조8,700억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홍수, 폭염 등 올해 발생한 주요 자연재해 10건이 야기한 사회적 비용이 1,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적어도 하나 이상의 기후변화 재앙에 따른 피해를 입었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크리스천에이드의 연구팀은 정부와 은행 및 보험회사가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비용을 산정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재해는 미국과 카리브해, 중미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와 마이클로 꼽혔다. 손실액은 최소 320억 달러에 달했다. 마이클은 1969년 이후 미 대륙을 강타한 가장 허리케인이다. 마이클로 미국에서 45명이 사망하고 온두라스와 니카라과, 엘살바도르에서 최소 13명이 숨졌다. 90억 달러의 손실을 낸 캘리포니아 산불이 뒤를 이었다. 기록적 홍수에 태풍 제비까지 겹쳐 일본이 93억 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이 3위에 올랐다.
피해가 큰 만큼 온실가스 배출 증가를 막을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구 온난화가 더위를 고조시키고, 폭우를 내리게 하며, 물 부족 현상을 심화시켜 금전적 피해와 인명 피해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에이드의 캐트 크레이머 박사는 BBC에 “기후 변화를 아직까지도 미래의 문제로 여기려는 분위기가 있다”며 “즉각적인 국제적 노력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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