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황금돼지의 해’로 불리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앞두고 ‘돼지띠 정치인’이 누구인지 관심이 쏠린다. 여의도에서 활약 중인 주요 정치인 가운데 최고령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부터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로 유명세를 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돼지띠 정치인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돼지띠 정치인 중에서는 1959년생들이 두드러진다. 우선 범여권으로 시선을 맞추면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눈에 띈다.
심상정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으로 선출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당초 12월까지였던 정개특위 활동이 지난 27일 본회의에서 6개월 연장되면서, 황금돼지의 해에 그가 어떤 활약상을 펼칠 지 관심이 이어지게 됐다.
최근 대외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는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22일 “유튜브가 대세라는데 다 한번 정복해볼까 한다”며 신년 벽두부터 유튜브 채널 공개를 예고했다.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고 있지만,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아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 원내대표 도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과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유치원 3법 논의를 이끌었던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1959년에 태어난 돼지띠다.
1947년생 돼지띠 정치인도 있다.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올 한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대표적이다. 지난 6일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며 열흘간 단식 농성을 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던 손 대표에게 내년은 더욱 큰 도전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최근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연이은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바른미래당의 당 지지율도 기대만큼 회복세를 그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71년생 ‘돼지띠’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있다. 지난 10월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를 통해 국정감사 스타로 떠오른 박 의원은 ‘유치원 3법’의 여야 합의가 결렬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법안이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되면서 본회의 통과에 최장 330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어떤 역할을 할 지 관심이다. 국민의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28일 민주당에 입당한 손금주 의원 역시 도약을 꿈꾸는 1971년생 돼지띠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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