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서 국무위원 송년만찬 ”성과 창출이 내년 과제” 독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김용균씨의 모친 김미숙씨에게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무위원들과의 송년 만찬에서 “성과를 내자.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자”고 독려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은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이 어제 국회를 통과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오늘 고(故) 김용균님의 모친 등 유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며 “대통령의 이런 뜻이 유족들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김용균씨 사망 소식을 접한 초기부터 모친을 찾아 뵙고 위로를 전달하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는 전날 마지막 본회의에서 산업현장의 안전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김용균법’을 합의해 처리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문 대통령이 전격 수용하면서다.
김미숙씨는 앞서 “용균이가 문 대통령을 만나 비정규직의 현실을 전달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들의 마지막 소원을 부모 입장에서 반드시 이뤄주기 위해 문 대통령을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균씨 유족들은 다만 이날 문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해 “위로와 유감보다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제시되는 만남이 돼야 한다”고 했다. 청년 비정규직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시민대책위원회) 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가 앞서 발표한 △태안화력 1~8호기의 작업 중지 △발전소 상시ㆍ지속업무의 직접고용 및 정규직 전환 △비정규직 근로자들과의 만남 등에 대한 답변이 먼저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했다. 이태의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정부가 당장 이 같은 요구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지 않더라도 의지를 먼저 보여준다면, 앞으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조율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들과 송년만찬을 갖고 “노동 시간, 강도 면에서 역대 어느 정부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다”며 “그런 만큼 성과도 중요하다. 평가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보육비, 통신비, 의료비를 낮췄고 기초연금, 아동수당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했다”며 “하지만 이것들을 완성 단계로 발전시키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년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3년차를 앞두고 경제ㆍ민생 정책에서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송년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부총리를 비롯한 장관들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 국무회의 참석자들이 초청됐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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