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황금돼지 해] 백화점ㆍ면세점 등 이벤트… 저비용항공사 특가상품 판매
기해년의 ‘기’가 뜻하는 황금색에는 넘치는 재물, 풍족한 부(富)의 의미가 담겨 있다. 유통업계는 이 덕분에 소비심리가 살아나 침체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런 바람을 진짜 ‘황금돼지’ 상품에 담은 백화점도 있다.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 에비뉴엘과 부산 본점에서 스위스 오르골 브랜드 ‘루즈’의 황금돼지 한정판을 판매한다. 케이스를 금 아티스트인 김일태 화백의 황금돼지 작품으로 꾸몄다. 현대백화점은 1월 20일까지 영수증 하단의 QR코드로 응모한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금 100돈(375g)으로 만든 황금돼지를 증정한다. 전국 15개 점포별로 2명씩 총 30명에게 10돈 황금돼지 주화도 증정한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인천공항점은 내달 7일까지 1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10돈(37.5g) 상당의 순금 돼지를 증정한다.
황금돼지 해를 맞아 유통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소비층은 예비 엄마들이다. 출산율이 잠시나마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 관련 마케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1월 20일까지 가방을 구매한 엄마들에게 아기 태명이나 이름을 이니셜로 새겨준다. 권순규 롯데백화점 아동스포츠팀 치프 바이어는 “돼지 캐릭터를 활용한 배냇저고리와 젖병 같은 출산 기획 세트부터 내의와 외출복 등 다양한 유ㆍ아동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는 황금돼지나 부를 상징하는 빨간색, 황금색과 돼지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돼지 캐릭터가 그려진 남녀 트렁크를 1월 16일 출시한다. 이창용 비비안 상품기획팀 차장은 “여성용 트렁크 팬티는 실내용 반바지로도 입을 수 있어 풍요 기원 의미는 물론 실용성도 갖췄다”고 말했다.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매년 그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모티브로 12간지 컬렉션을 출시해왔는데, 이번엔 황금빛 다이얼에 돼지 캐릭터를 담은 ‘젬 오브 뉴 이어(새해의 보석)’ 시계를 내놨다.
저가항공사들은 특별한 의미가 더해진 황금돼지처럼 새로운 가치를 더한 여행 기획전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가치 있는 여행 돼지’라는 이름의 특가상품을 판매 중이다. 좋지 않은 일을 끊고 새것을 맞는다는 의미가 담긴 음식인 ‘소바를 맛보러’ 가는 일본, 역사 현장을 돌아본다는 뜻의 ‘다크투어로 의미 있는 교훈 얻기’라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상품이다. 게임업계에선 황금돼지가 아이템 거래용으로 등장했다. 게임빌의 판타지 모험 역할수행게임(RPG) ‘별이 되어라!’에선 몬스터를 처치하면 황금돼지를 얻는다. 획득한 황금돼지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식품업계는 ‘돼지고기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스팸이 황금색 바탕에 돼지 문양을 넣은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롯데마트는 1월 2일까지 멕시코산 돼지고기를 할인 판매한다. 편의점 CU는 1월 한달 동안 돼지고기 반찬 도시락을 구매한 고객에게 돼지바를 증정한다. 편의점 GS25와 GS슈퍼마켓은 황금빛 돼지 저금통 안에 견과류가 들어 있는 ‘견과먹은복돼지’ 상품 1만 세트를 제작했다. 윤광복 GS리테일 MD는 “새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이색 상품과 행사들이 고객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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