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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ㆍ40대 "집 사려고" 퇴직연금 인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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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ㆍ40대 "집 사려고" 퇴직연금 인출 급증

입력
2018.12.28 15:24
수정
2018.12.28 18:5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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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퇴직연금 중도 인출 현황. 통계청 제공
연령별 퇴직연금 중도 인출 현황. 통계청 제공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직장인이 전년 대비 1만 명 이상 증가했다. 이들 중 60% 이상은 집을 사거나 셋집을 구하려 퇴직금을 꺼내 썼는데, 이는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30, 40대는 집을 사려고 퇴직금을 당겨쓰는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였다.

통계청은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년 연간 퇴직연금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는 579만6,986명으로 전년 대비 23만4,732명(4.2%), 적립금액은 167조500억원으로 22조4,292억원(15.5%) 각각 증가했다. 퇴직연금은 사용자가 퇴직급여 재원을 금융기관에 적립ㆍ운용하고, 근로자가 퇴직할 때 연금 형태로 지급하는 제도로 2005년 도입됐다.

퇴직연금 유형별 비중은 기업이 적립금을 운용하며 수익과 손실을 모두 책임지는 확정급여(DB)형 연금이 66.4%, 근로자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이 24.0%였다. 근로자가 자율 가입하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은 9.1%, 근로자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퇴직연금에 준해 적용되는 기업형 IRP은 0.5%였다. DB형 연금 비율은 전년보다 1.7%포인트 감소하고 대신 DC형과 IRP가 각각 1.1%포인트, 0.6%포인트 늘었다.

퇴직연금 도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근속기간 1년 이상 임금근로자가 1명 이상이면 퇴직연금제 도입이 가능한데, 대상 사업장 125만9,585곳 중 34만3,134곳(27.2%)만 제도를 도입했다. 산업별(21개)로는 숙박음식업 사업장의 도입률이 6.5%로 최저였다.

퇴직금을 중도 인출하는 근로자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중도 인출 인원은 5만1,782명으로 전년보다 29.2%(1만1,691명) 늘어 전체 가입자 증가율(4.2%)를 크게 앞질렀다. 인출 금액 또한 1조7,0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8억원(38.4%) 증가했다. 중도 인출 사유로는 주택 구입(41.3%)이 가장 많았고 장기 요양(26.3%)과 주거 임차(22.3%)가 뒤를 이었다. 63.6%가 집을 사거나 전월세를 구하기 위해 퇴직금을 당겨쓴 것이다.

내 집 마련을 목적으로 퇴직금을 끌어다 쓰는 경향은 30, 40대가 특히 높았다. 전체 중도 인출자를 연령대로 보면 30대(46.2%)로 가장 많았고, 인출 금액 기준으론 40대(36.5%)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 중도 인출 사유 중 주택 구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30대 48.0%, 40대 37.8%로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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